
아이 같다는 말이 결코 긍정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가운데 오히려 너무 일찍 어른이 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책이 있어 흥미롭다. 어른답지 못하다는 것이 옳지 못함을 이르는 말처럼 되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너무 일찍 어른이 될 필요는
없어!』는 그 반대로 이야기 하면서 '어른병'이라는 말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이 모여 살아가는 세상에는 다양한 규칙들이 존재한다.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하나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보다 공평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어쩌면 규칙(법)은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말하는 규칙이라는 하나의 가시화된, 또는 명문화된 규칙이며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규칙이란 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나 우리들의 삶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마치 오랜 관습과도 같은 규칙을 의미한다.

무리 속에서 튀지 않는, 두리뭉실하게 어울어져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싫든
좋든 개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지키면 좋을만한 것들을 말하고 있다. 책에서는 작가 마크 스티븐스의 말을 빌려와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규칙은 지혜(wisdom)가 아니라 그저
관습(convention)일 뿐이다. 관습 중 상당수는 그저 과거부터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예전 방식대로 하자고 귀결되는
것뿐이다.”(p.10)
그런데 이런 관습과도 같은 규칙들은 어쩌면 존재하지도 않았던 굳이 지키지 않더라도 문제되지
않는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어울어져 살아가는 동안 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그 어떤 명문화된 규칙보다 더 강요받고 있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로 이런 규칙들 중에서도 40가지를 선택해 이 규칙들을 지키지 않으면 어떤지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여서 들려준다. 많은 규칙 아닌 규칙들 중에서도 선택된 40가지에 대해 저자는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힘겨운 일상을 재미있게
탈출하는 40가지 방법'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는데 흔히 하는 말로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이다'라는 말이 떠오르게 한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40가지의 규칙들은 굳이 지키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지키지 않을 때에 오는 일상에서의 탈출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아울러 책의 마지막에서는 우리가 이런 규칙들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 바로 '어른병'에 걸렸기 때문이며 이 '어른병'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와 함께 자가진단, 그리고 이를 깨트릴 수 있는 40가지
이외의 자신만의 방법을 제시해보길 권하고 있으니 삶을 좀더 다채롭고 작지만 큰 변화와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법을 찾아 실천해보면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