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구업계의 공룡이라 불리는 이케아가 국내에서 개점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도 화제였다.
그리고 개장 직후도 많은 관심을 받았던게 사실인데 기존의 가구점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하게 된 이케아의 성공 사례는 이미
책으로 출간되었을 정도이다.
가구라고 하면 완제품을 매장에 가서 보고 주문을 하면 원하는 곳으로 배달을 해주던 것이 이제는
소비자가 직접 가서 보고 사와서 조립을 하니 분명 획기적인 영업 방식이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기업이 등장하면서 고객들이 그쪽으로 몰리면
기존의 영업 방식을 고수하던 업체들이 아무래도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을텐데 『이케아 사장을 납치한 하롤드 영감』은 그런 부분을 드라마틱하게 잘
그려내고 있는 책이다.
소설 속 주인공인 하롤드 영감은 노르웨이의 한 마을에서 대대로 가구점을 운영해 온 인물이다.
그런 그가 스웨덴으로 향하던 중 경찰과 마주하고 어딘가로 이동하기엔 좋지 않은 날씨에 어디를 가느냐고 묻는 경찰에게 하롤드 영감은 이케아 가구의
설립자인 잉바르 캄프라드를 납치할려고 스웨덴으로 가는 중이라고 말한다.
얼마 전 이케아 매장에서 서랍장이 넘어져 사고가 났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마치 경찰은
하롤드 영감도 구매한 이케아 가구에 어떤 불만이 있어서 그러는 것인지 농담처럼 말한다. 설마 눈 낲의 영감이 진짜 캄프라드를 납치하려는 것인지를
생각지도 못한 채 말이다.
사실 경찰의 생각과는 달리 하롤드 영감은 진심이다. 그의 마을에 이케아 매장이 들어서고 결국
그의 가구점이 폐점하고 여기에 아내가 점점 더 기억을 잃어가면서 점차 자신마저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자 하롤드 영감은 이 모든 것이 잉바르
캄프라드 때문이라 생각하고 납치 계획을 세워 이제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다.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고 그로 인해 새롭게 생겨나는 직종이 있는 반면 그 이상으로
사라지는 직업이나 가게도 많아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어쩌면 하롤드 영감의 가구점도 변화하는 시대에 떠밀려 점차 사라지게 될지도 모를 수많은
가게들 중의 하나일수도 있다.
그러나 대기업이 골목 상권까지 장악해버리는 요즘의 현상을 볼때 장기적으로는 공존의 정신도
필요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사실 하롤드 영감의 행동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일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래서 더 이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해지고 한편으로는 이야기 속에서나마 동화같은 결말을 기대해보게 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