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을 걷는 게 좋아, 버지니아 울프는 말했다』는 간단히 말하자면 20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소설가인 버지니아 울프의 런던 걷기 예찬론이다. 개인적으로 유럽 여행을 가게 된다면 거리 곳곳을 걸어보고픈 마음이 있어서인지 버지니아 울프는
어떤 이유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을지 궁금해지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에 담긴 여섯 편의 에세이는 그녀가 1931년 후반에 그해 말과 이듬해 12월 사이에
발표한 작품으로 『굿하우스키핑Good Housekeeping』에 기고한 것인데 버지니아 울프의 전반적인 생애나 그녀에 얽힌 이야기들을 생각하면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주제와 내용의 글이 아닐까 싶다.

행하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그 당시의 기록을 따라가며 마치 고증에 충실히 하면서 그
당시 여행자의 상황이나 기분을 상상해보는 즐거움도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 버지니아 울프가 그녀의 나이 오십 세에 보편적인 독자들을 위해 써낸
런던 걷기 여행을 지금 다시 그대로 해본다면 어떤 느낌일까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책에는 1903년의 런던 지도와 2017년의 런던 지도가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 이를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런던 부두에서 템즈 강을 오가는 다양한 배들에 대한 이야기, 그 당시 옥스퍼드 거리의 사실적인 풍경 묘사, 국가
소유로 매입해 실제로 위인들이 살았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자 했던 위인들의 집 이야기를 하면서 그 예로서 영국의 비평가인 동시에 역사가였던
토마스 칼라일 일가를 실제 예시로 들어서 소개하기도 한다.
그의 집에서 보낸 한 시간이 그의 전기물 전부에서 배울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주장이 흥미로운데 부엌, 방, 집 주변의 풍경 등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현재 배터시 공원과 첼시 사이에 자리한 칼라일 하우스에 가게
된다면 둘러보고 싶을 정도이다.

이외에도 세인트폴 대성당과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에 대한 이야기나 하원의사당, 크로 부인이라는
런던 토박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6편이라는 비교적 적은 분량의 도서이나 그 당시 런던여행의 일환으로서 이렇게 산책하듯 걸으면서
만나는 런던의 모습은 어땠을지 상상해보게 되고 그때의 지도와 함께 2017년도의 지도에는 이 책에서 소개된 장소들이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이 책을 읽고 버지니아 울프가 이야기한 곳들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거나 비교하며 걸어보고픈 사람들에게는 두 지도의 비교가 인상적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