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롯이 책 제목 때문이였을 것이다.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도 못했고 책 내용이 어떠한지도
알지 못한 채 왠지 눈길을 끄는, 그래서 읽지 않고도 못 배길것 같은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이 바로 최갑수 작가의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이였다. 우연한 그 만남이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았고 이후로는 작가님의 이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더랬다.
그리고 이렇게 신작도서인『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을 읽게 되었고 제목에 이끌려
첫만남을 가졌던 그 책과 닮은 듯한 분위기가 묘하게도 글과 사진에 빠져들게 한다.


참 쉬운것 같아도 동시에 어렵게 느껴지는, 세상 모든 것이 정답 같아도 내가 당사자가
되어버리면 또 세상 어디에도 답이 없는것 같은 아득함이 느껴지는 그런 사랑에 대해, 특히 현재의 사랑보다는 인생의 시간을 함께 해온 듯한 사랑을
회상하는 글들과 어딘가 모르게 애잔함마저 느껴지는 마치 한 사람이 고백이건만 세상 곳곳에서 건져올린것 같은 수많은 사람들의 고백 같은 글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여기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조차 사랑은 나와 함께 하고 있다고 담백하지만 그래서 더
애절한 고백을 전하는 말들... 과연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작가님은 이에 대해 위와 같이 말하고 있다.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보다는 함께 떠나자는 말을 해야겠다.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일 테니.'(p.215)
우리는 사랑에 빠지면 언제 어디서든 그 사람을 생각하게 된다. 그 무엇과도 연결지어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맛있는 걸 먹으면 그 사람과 함께 먹고 싶다는 생각, 멋지고 예쁜 것을 보면 함께 보고 싶다는 생각, 좋은 곳을 떠나오면 언제든
꼭 함께 오리라는 생각들 말이다.
작가님에게 있어서 여행은 단순히 직업적 소명이 아니라 삶 그 자체와도 같아 보여서, 그런 분이
말하는 '함께 떠나자'는 말은 어쩌면 흘러가는 시간을 오롯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마다 또다른 말로 표현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속에서는 바로 이 말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