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더이상 중국의 한시를 읽을 일이 있을까 싶었지만 오히려 시험의
부담에서 벗어나니 순수한 호기심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읽게 되는것 같다. 한자를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문학시간 이후로 한시의 형식도 너무
오래되어 기억나지 않아서 이 책에서 익숙한듯한 용어들도 생소함이 느껴진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봄의 강, 꽃, 달, 밤』을 선택한 이유는 천 년의 시간을 이어 온 당시의
아름다움을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낭송을 즐기는 마음으로 접할 기회라는 생각 때문이였다. 시는 소설과 달리 소리내어 읽지 않고 눈으로 읽어도
괜찮지만 시는 '소리'를 내어 자꾸 읽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이 주장하는 바이다.
왜냐하면 시는 '스토리'가 아니라 '소리'가 요긴하기 때문이라는데 특히 모든 시의 경우에는
모국어로 낭송할 때 운율이 살아 더 좋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당시(唐詩)의 경우에는 한국 한자음으로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겠다.
우리나라의 글에는 한자어 의미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우리는 한자와도 낯설지 않은데
당시(唐詩)의 경우에는 짧으면 20자의 한자만 알아도 1수의 시를 읽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또한 한자를 많이 알지 않아도 한자를 익히면서
당시(唐詩)를 읽을 수 있도록 '새김+자음'을 달아놓았다고 하니 부담감을 내려놓고 접근해보자.


책에 소개된 당시(唐詩)의 종류는
오언절구·칠언절구·오언율시·칠언율시·오언고시·칠언고시·악부이다. 크게 절구와 율시, 고시와 악부가 나오는 셈인데 각 형식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당시(唐詩)를 소개하기에 앞서서 먼저 간략하지만 핵심적인 내용으로 뜻을 정의해놓고 있으니 참고하자.
이렇게해서 당시(唐詩)를 살펴보면 먼저 한 편의 당시가 한자와 음, 지은이 등이 적혀 나오며
이어서 각각을 분석해서 한자새김과 어휘 풀이, 당시(唐詩)의 자세한 우리말 번역, 해당 당시(唐詩)와 관련한 사진 자료(시가 지어진 장소,
지은이의 모습 등), 역주, 간체자 및 한어 병음 자모까지 상당히 섬세하게 잘 쓰여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설령 한자를 알고 그 의미를 해석했다해도 중국식으로 어떻게 발음하는지를 알 수 없다면 제대로
그 분위기를 자아내기가 힘들수도 있는데 마지막에 간체자와 한어 병음 자모를 통해서 독자들이 보다 넓게 당시(唐詩)를 음미해볼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신경을 쓴 책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부록에는 시인에 대한 소개도 마치 인명사전처럼 비교적 자세히 실고 있기 때문에
정보전달의 측면에서도 좋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