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장사꾼 - 로알드 달의
로알드 달 지음, 김세미 옮김 / 담푸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초콜릿 장사꾼』은『찰리와 초콜릿 공장』, 『백만장자의 눈』을 선보였던 로알드 달의 작품으로 기존의 작품들에 비하면 청소년 문학이라기 보다는 성인들의 위한 문학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나’라는 인물이 오즈월드 삼촌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로 도입부에 묘사된 오즈월드 삼촌은 감정가, 풍류객, 곤충 수집가, 열광적인 오페라 팬, 중국 도자기 전문가이자 유혹의 대가이면서 동시에 역사상 최고의 바람둥이였던 오즈월드 헨드릭스 코닐리어스가 무려 카사노바보다 더한 바람둥이로 묘사되는데 더욱 놀라운 점은 같은 여자를 두 번 만나는 것은 극히 예외라고 하니 가히 충격적이다.

 

처음 오즈월드 삼촌의 일기를 세상에 발표한 십오 년이 지났고 이후 두 번째 이야기를 발표해 아주 특별한 향수 이야기를 선보였으며 이후 오년이 지난 지금 오즈월드 삼촌이 한창 때이던 마흔세 살의 기록을 소개하게 된다.

 

이후로는 오즈월드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그는 자동차 한 대에 지출할 있는 거금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자연스레 자신이 어떻게 해서 이렇게 많은 돈을 벌게 되었는지를 풀어낸다. 때는 1912년 그가 갓 열일곱 살이 되었을 때 그는 이미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자연과학을 장학금을 받고 공부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대학은 열여덟 살부터 입학이 가능해서 1년의 유예기간동안 아버지는 그를 프랑스로 보내 프랑스어를 배우게 하는데 이미 영국에 있던 시절부터 그는 난봉꾼의 기질이 다분해서 많은 영국 아가씨들과 정분을 통하게 된다.

 

그러던 중 그가 프랑스로 떠나기 전날 밤 부모님은 그가 친구들과 마지막 밤을 보내라며 외식을 하러 저녁에 외출을 하게 되고 이때 아버지와 만나기로 했다는 그라우트 소령이 나타난다. 소령은 오즈월드를 비롯해 그의 친구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의 무용담을 들려주는데 그가 지내는 수단에서도 오직 한 곳 하르툼 북쪽 주변에 자리한 곳에서만 자라는 수단 가뢰라는 곤충에 대해 들려주고 그것을 말려서 가루로 내어 핀에 묻은 가루(실로 엄청나게 적은 양이다)만 먹어도 강력한 흥분제 역할을 한다고 알려준다.

 

결국 소령을 말을 들은 오즈월드는 프랑스에 도착한 다음 날 아버지가 주신 생활비를 챙겨 홀로 기차와 배 등을 갈아타며 소령이 말한 곳에 도착해 현지인으로부터 무려 2킬로그램을 구매해 다시 프랑스로 돌아온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를 실험해보고 검증되자 프랑스 대사였던 아버지 친구를 통해서 상류층에 비싼 값에 알약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이후 그의 사업은 번창하고 큰 돈을 벌어 영국으로 돌아 온다.

 

시간이 흘러 전쟁이 터지고 전쟁터에서 무사히 돌아 온 오즈월드는 자신의 지도교수인 워즐리 교수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우연히 동생의 젓소가 우유를 많이 생산하도록 해주다 정자를 냉동하는 기술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신은 누구보다 사치와 향락, 유흥의 삶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오즈월드는 이를 사업화하면 엄청난 돈을 벌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분야의 천재(작곡가, 화가, 과학자)들은 물론 왕족, 귀족들의 정자를 기혼여성들에게 판매하면 큰 돈이 될 것이라 워즐리에게 설명하는데...

 

결국 오즈월드와 워즐리 일당은 오즈월드가 프랑스에서 판매하고 남겨온 정력제인 수단 가뢰와 정자를 냉동해서 언제까지고 보관이 가능한 신기술을 합쳐서 백만장자가 되려는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그들이 정자를 얻어내려는 대상에는 아인슈타인, 프로이트, 스트라빈스키, 피카소는 물론 영국의 왕인 조지 5세까지 포함되어 있을 정도였다.

 

과연 어떻게 이들은 이토록 유명하고 때로는 고명한 분들의 정자를 그들이 '기꺼이' 내놓게 하는 것일까? 실로 황당무계하면서 엉뚱하기까지 한 이야기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지나치게 비상한 두뇌를 지녔으면서도 엉뚱하고 바람둥이를 넘어 난봉꾼에 가깝지만 사업적인 감각까지 고루 갖춘 오즈월드 삼촌이 과연 어떻게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갈지, 프랑스에서의 활약(?)은 감히 세발의 피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기존의 로알드 달의 작품과는 다른 분위기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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