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서자들 1 -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
마린 카르테롱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총 3부작으로 구성된 『분서자들』은 대학에서 예술사와 고고학을 전공한 프랑스 출신의 마린 카르테롱의 데뷔 소설이다. 저자의 역량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책으로 상당히 많은 자료 연구와 구상이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가능케 할 정도로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필력을 선보이는 작품인것 같다.

 

“책의 종말은 곧 인류의 종말을 의미합니다.(p.88)”

 

친조부모님은 두 분 다 대학교수이며 어머니는 전직 고고학자로 현재는 학교 선생님이며 아버지를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관리자로 두었고 아스퍼거 자폐증을 앓고 있는 그래서 계산과 측정, 숫자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암기하는 능력이 뛰어난 여동생 세자린이 가족인 오귀스트는 프랑스 파리에서 평범 그 자체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고향이자 조부모님이 사시는 라 코망드리로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죽게 된다.

 

그 소식을 전하러 온 경찰들의 말에 오귀스트는 아버지의 죽음을 의심치 않는다. 아버지가 떠나고 남겨진 어머니와 여동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오귀스트는 제대로 슬픔을 표현할 시간조차 없었고 계속 이렇게 살수 없다는 생각에 라 코망드리로 이사를 제안한다.

 

그렇게 파리의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온 오귀스트는 등교 첫날부터 노예상인이라 불리는 교장의 눈밖에 나게 되고 그 마을의 유지이자 시장인 아버지를 둔 몽타그 4형제와 불미스러운 일에 얽히게 된다. 게다가 아버지가 등장하는 기묘한 꿈을 꾸게 되던 날 아버지의 짐들을 정리해 둔 창고에 화제가 발생하고 첫날 좋지 못했던 만남 이후 어딘가 모르게 적대적인 교장은 오귀스트에 대해 안좋게 평가해 마치 그가 방화를 저지른 것처럼 되어 버린다.

 

그 사이 여동생인 세자린은 주변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것들을 꿰뚫어보듯이 지극히 사실적인 정보에 근거해 무엇인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고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러 온 그 경찰이 가짜라는 것을 알고 아버지의 노트북을 숨긴 상태였다.

 

동생의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가운데 노트북에 담긴 문서들을 하나하나 읽어나가고 오귀스트는 학교에서 만난 드베르지 선생님에게 호감을 느끼던 중 자신의 집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문이 깊숙이 관련되어 있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일부 가문을 통해서 전해져내려오는 귀중한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아버지와 외삼촌의 죽음 역시도 이 책들을 찾아서 없애려는 분서자들과 관련이 있음을 점차 알아간다.

 

사태의 위험성을 알고 어머니는 오귀스트를 평범하게 키우고 싶었지만 끝내 운명을 거스리긴 어렵듯이 점차 수호자이자 추적자들을 옥죄어 오는 분서자들과의 대결로 인해서 집은 불타버리고 아버지에 이어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시며 어머니는 깨어나지 못하는 상태에 놓인다.

 

결국 오귀스트는 자신의 대부이자 동생과 자신의 법정 후견인인 드베르지 선생님과 함께 살게 되고 이미 분서자들과 밀접한 관견이 있는 교장, 시장, 그들의 아들인 몽타그 형제들이 쳐놓은 덫으로 인해 온갖 죄목이 뒤집어 쓴 채 보호감찰을 받게 된 것이다.

 

1권에서는 자신이 아버지를 이어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오귀스트가 동생을 제외한 많은 나머지 가족들을 모두 잃다시피 한 가운데 친구인 네네, 몽타그 4형제 중 그 집안이 추구하는 목적과는 반목하는 막내 바르톨로메가 삼총사가 되어 아버지의 일지를 찾아내야 하는 가운데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여동생 세자린의 활약과 함께 과연 앞으로 이 모든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가 기대된다.

 

다만, 초반 자신이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너무나 지식이 없는 오귀스트의 상황이나 오히려 오빠인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빨리 알아내는 세자린의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부분은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는 대목이였지만 1권의 경우 이야기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리는 것이기에 앞으로는 어떨지 기대해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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