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포함'
21세기를 살아가는 유나는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자신 곁에 미모의 낯선 남자가
누워있는 것을 발견한다. 당연히 이것은 꿈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지켜보던 유나는 어느새 잠에서 깨어난 남자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자 직감적으로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되는데...
인상적인 서두로 시작하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자신도 모르는 원인으로 인해 중세의
유럽인지, 아니면 외계의 어느 세계인지도 알 수 없는 시대로 와버린 유나와 낯선 시대의 낯선 세계에서 뛰어난 능력을 승전보를 울리며 그 나라의
태자와도 친분이 두터운 기사인 루젤의 말은 통하지 않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서로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다.
전투에 참여하는 길에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어느 성주의 성에서 잠든 루젤은 다음날 자신들의
말을 전혀 하지도 알아듣지도 못하는 묘령의 여인을 자신의 침대에서 발견하고 자신의 죽이려고 적이 보낸 첩자이거나 자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그녀의 독특한 차림새만큼이나 성내의 누구도 그녀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게다가 자신의 부하인 종복이기도 한 헤링어는 뛰어난 언어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결국 외양을 보고 어느 귀족 가문의 여식이라고 생각하고 그녀를 돌려보내기 위해서 황궁이 있는 황도로 그녀를 데리고
간다.
귀족가문 출신으로 통치하는 영지도 가지고 있으며 뛰어난 전투 실력에 매력적인 외모까지
갖춘 루젤은 결혼을 앞둔 여성들로부터 구애를 받을 정도로 인기있는 신랑감이기도 했다.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낯선 세상에 떨어진 유나는 그 누구와도 말이 통하지 않고 언제, 어떻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가운데 그녀를 후견인을 자처하며 마음을 다해 유나에게 가족을 찾아주려는 루젤은 분명 힘들 상황에서도
용감하게 행동하며 하인들처럼 자신보다 신분이 낮은 사람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하는 유나에게 점차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가운데 그곳에서 적응하기 위해 그 나라의 말을 배우고 예법을
배우고 친구를 사귀면서 유나도 점차 루젤에게 마음을 열지만 아주 우연히 자신이 살고 있던 현실이 눈앞에 나타남과 동시에 마치 마법처럼 몸이
희미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철저한 신분제 사회에서 영지를 통지하는 가문끼리의 결혼만이 자신이 가진 재산을 지킬 수 있고
이후 남겨진 가족들에게도 그 재산이 상속되는 가운데 나라 전체에 화제를 몰고 온 유나는 루젤에게는 신분과 재산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고 루젤은
유나가 언젠가 자신의 나라로 돌아갈 수도 있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이후로 그녀를 언제라도 잃을지 모를 불안감을 안게 되는데...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이처럼 중세로 추정되는 시대로 오게 된 현대를 살아가는 여주인공이
완전히 낯선 세계에서 겪게 되는 일들과 그곳에서 살고 있는 남주인공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다. 비록 말이 통하지 않아도
사랑에는 통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방대한 분량에 첫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평소 자신이 좋아한 로맨틱한 판타지 세계로의 여행을 특히
좋아한다는 전유림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작가임을 증명한다. 다만, 유나가 어떤 이유에서 낯선 세계로 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부분이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았던 부분은 아쉽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