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이 달다』는 시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강백수 작가의 책으로 실제로 두 분야를 넘나들며
지속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본래 이름은 강민구로 '백수'라는 이름이 붙은 유래는 한양대 학부 재학시절 정민 교수님이 그의 모습을 보고 “저
녀석 마치 <공무도하가>에 나오는 백수광부 같구나.”라고 말한 데서 따왔다고 하는데 과연 어느 정도였을까 싶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어느 때부터인가 몸이 단순히 신체의 일부로서 지니는 의미를 넘어 건강과는 또다른 이미지로서
스스로의 매력을 어필하는 요소로 자리매김한 뒤로 많은 사람들은 점점 더 자신의 몸(외모)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에 대해 예사롭지 않아보여서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는 이 책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하고 한편으로는 고유한 가치로서 접근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몸 구석구석을 탐험이라도 하는 것처럼 총 103가지의 작은 이야기들을 통해서 자신만의 관점에서
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재치가 번뜩이는 이야기도 있고 요즘 몸짱 같은 외적인 모습에 치중하는 데에서 오는 문제 등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히
풀어나간다.
몸에 대한 원초적인 이야기라기 보다는 오감을 통해서 느낄수 있는 여러 감각 중 자신이 좋아하는
감각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서도 알 수 듯이 각 신체에 얽힌 추억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보면 좋을것 같은데 학창시절 아폴로 눈병에 걸린
친구가 합법적(?)으로 학교를 쉴 수 있게 되자 일부러 옮으려고 하는 에피소드도 나오며 친구의 아이가 태어난 이후 축하주를 마시며 나누는
이야기, 돌아가신 어머니에게도 있었던 눈물점에 대한 이야기 등과 같이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때로는 눈물짓게 만들기도 한다.
자신의 몸에 100% 만족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콤플렉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부족해보이는 곳 투성이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와닿을텐데 그럼에도 자신의 몸을 스스로 사랑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텐데 이는 나의 성장과
함께 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몸에 있는 점 하나, 내가 좋아하는 감각, 몸에 난 상처와 내가 평소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어느
부위에 이르기까지도 결국엔 자신의 일부라는 점을 생각하면 좀더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