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사람들마다 자신의 현재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이미지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현재 열렬한 사랑을 하고 있다면 연인과의 행복한 이미지를 떠올리기도 할 것이고 이별의 상황에 놓여 있다면 사랑 때문에 아파하고 있을
것이다. 부모 자식 간에도 연인 사이 못지 않은 사랑이 존재하고 친구 사이에도 우정이라는 이름의 사랑이 존재한다.
우리의 시간들은 항상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소소한 일상들이 모여 하루하루가
되고 이런 시간들이 또 모여서 나의 인생을 채우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일상들 속에서도 다소 거창하게 느껴지는 '사랑'이라는 것이
담겨져 있고 우리는 삶의 많은 순간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사랑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세기의 사랑은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힘이 되어주기도 하는
사랑이 우리의 삶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 바로 『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온다』이다.


평소 우리는 죽음을 절실히 느끼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작년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지진'이라는 공포에 그 어느 때보다 죽음을 가깝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바로 그 순간 사람들은 어디에서 누구를 떠올렸을까? 어쩌면 이러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그 절박함의 순간에 우리가 느꼈던 것은 공포지만 한편으로는 소중한 사람들의 안부를 묻고 싶은 간절함이였을 것이다. 이런 간절함
역시도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오는 사랑의 한 형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외에도 늘 우리 곁에 있어주시는 부모님, 나의 소중한 친구들, 힘든 순간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돌이켜보면 나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햇살 한줌도 어쩌면 사랑이란 이름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 사랑이라고 하니 남녀간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말이다.
책에서는 우리가 평소 그 순간을 경험하지만 사랑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낸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물론 낯선 타인으로서 존재하는 사람들과 같은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발견한 사랑을 이 책은 담아낸다.
수많은 이름으로 사랑이 불어온다니, 상당히 시적으로 느껴지는 표현을 경험하려면 분명히
저자는 자신의 삶과 주변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이 있기에 이런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을텐데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시선에서 보자면 이토록 많은
것에서 사랑을 발견할 수 있는 저자의 모습이 오히려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