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는 『골든 슬럼버』, 『사신의 7일』등으로 국내에서 많이 알려져
있는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으로 본인 스스로도 연애소설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해 온 작가가 즐겨 쓴다는 장편이 아니라 연작 단편의 형식으로
선보이는 연애소설이다.
이 책은 일본 현지에서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그 결과 2015년에 일본의 전국 서점
직원들이 고른 ‘가장 팔고 싶은 책’인 서점대상 최고작 10위권에 선정되었고 1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한다. 연애소설에 관심이 없고
장편을 즐겨 쓴다지만 실력 있는 작가는 역시 다른가보다.
앞서서 이 책은 연작 단편 소설이라고 했는데 총 여섯 편이 수록되어 있다. 흥미로운 점은 가장
먼저 등장하는 「아이네 클라이네」이며 마지막에 나오는 이야기가 「나흐트무지크」로 두 제목을 합치면 전체 책 제목이 되는 셈이다.
이 두 단어의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어딘가 느낌상 음악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아이네 클라이네」의 경우에는 현재 싱글이자 리서치 회사에서 일하는 사토가 자신의 주변에 있는 결혼한 사람들의 현실을 통해서 진정한
인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자신의 직업적 능력을 십분 발휘해 앞선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배우자와의 운명적 만남이란 무엇일지를 알아보게 되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점은 일본의 가수인 사이토 가즈요시로부터 연애를 주제로 한 작사를
의뢰받은 작가가 가사가 아니라 소설을 쓴 경우라고 한다.
「라이트헤비」는 무려 1년이 되도록 전화 통화가 관계 유지의 전부인 미용사 미나코와 그녀의
단골 소님의 남동생 마나부의 이야기이다. 뭔가 우리나라 영화 <접속>을 떠올리게도 하는 대목이다. 「도쿠멘타」는 맨처음 등장했던
사토라는 남자의 직장 선배인 후지마가 주인공으로 운전면허 갱신 마지막 날에 만났던 여자와의 참 엉뚱하면서도 특이한 관계를 보여준다.
「룩스라이크」는 각기 다른 두 커플의 이야기를 통해서 전혀 뜻밖의 닮은 요소를 발견해나가는
이야기이며 「메이크업」은 고등학교시절의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가 사회에서 그 위치가 완전히 바뀌게 되면서 피해자였던 유이는 이 기회를 통해
가해자였던 아키에게 복수를 하려고 하는데…. 마지막 「나흐트무지크」특이하게도 앞서 나온 사람들, 그들의 겪는 이야기가 마치 하나의 큰 이야가
되는 형식으로 일본인으로서는 최초로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 되었던 복싱 선수의 도전이 그려진다.
평범한 듯 보이지만 또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이야기를 갖추고 있고 또한 각 이야기 속
그들의 관계가 결코 무관하지 않아서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