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마음 다치지 않게』를 유익하게 읽었기에 설레다의 세 번째 도서인 『그까짓 사람, 그래도
사람』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는데 특히나 이번 책에서는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것들에 마음을 쓰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은
돌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러한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것 같다.
어디에다 말하기 힘들고 누군가에게 말한다는 것이 때로는 자신의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해서 우리는
자신의 속마음을 쉽게 털어놓지도 못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을 통해 작가는 마치 나의 마음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그 마음을 진실되게
담아내는것 같은 느낌마저 드는데 이것이 분명 쉽지 않은 일이기에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더욱 공감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저자가 이토록 날카롭게 사람의 심리에 파고드는 것은 아마도 미술심리치료사이자 일러스트레이터라는
두 개의 직업적 능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미술심리치료사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이 책은 분명 맞는 말이고 촌철살인 같은
솔직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딱딱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일러스트레이터라는 능력을 발휘해 노란 토끼인 '설토'를 등장시켜 마치 작가의
분신이자 우리 모두를 대변하는것 같은 느낌으로 독자가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좋은 것이다.
어떻게 보면 글보다 오히려 일러스트가 더 직설적이며 날카롭다. 한 장의 그림이 전하는 메시지가
이토록 큰 것이다. 그래서 마치 나의 마음을 대변하는것 같은 설토의 모습에 더욱 눈길이 가고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뤄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다.
바빠서, 현실을 견디는 것이 힘들어서 정작 그 힘든 순간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인 내 마음을
모른체하고 살았던 나에게 '어느 날 내 마음이 말을 걸었습니다'라는 표현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그래서 의미심장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지금 이 순간의 내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으로부터 치유를 위한 노력이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무엇이 문제인지, 내 마음이 왜 아프고 힘든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아프고 힘들게 하는 요인을 제거할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그리고 앞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우리가 왜 그토록 마음의 상처를 받아왔는지를 알 수 있는데
때로는 내 마음보다 외부로 비춰지는 내 모습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오히려 나를 상처받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상처받는 순간들을 보다 자세히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알게 되는 진실이란 결국 우리는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지만 바로 그
사람으로부터 치유와 위로를 얻는다는 것이다. 나를 가장 사랑할 이는 내가 되어야 겠지만 내가 아닌 당신으로부터 얻는 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이 책을 통해 '설토'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