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시간을 마시는 카페』의 도서 소개글을 보았을 때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읽고 난
뒤의 감상은 타임슬립 같기도 한 시간 여행을 이렇게도 멋지게 사용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우리는 현재에 불만이 있거나 현재가
지금과는 달랐으면 하는 바람이 생길 때 지금의 노력으로 미래를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과거로 돌아가 그 당시의 미래인 지금 현재를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과거와 현재, 미래 속의 내가 서로 만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카페
아스가르드'는 북유럽 신화 속에 등장하는 존재가 메뉴에 등장하고 테이블에는 저마다의 인물들이 적혀 있다. 이곳의 단골인 인기 소설가 강훈은
이곳에서 일어나능 일을 '오딘의 장난'이라 말하고 아이돌 가수 유하는 '타임슬립', 칼럼니스트 김혜연은 '운이 좋으면 겪게 되는 기분 좋아지는
체험'이라고 표현한다.
또 프로야구 홈런왕 최성혁 선수, 대종상 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조재덕 감독, 히트곡
제조기라 불리는 강태호 작곡가도 위의 인물들과 같은 현상을 겪었다고 말한다.
어딘가 모르게 중세시대 성주가 살았을것 같은 몽환적이면서도 화려한 분위기의 카페 아스가르드에는
아름다운 외모의 '프레이야'라는 애칭을 가진 웨이트리스가 있다. 그녀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아스가르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여기서는 손님의 아름다웠던 과거와 밝은 미래만을 볼 수
있기를."
현재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과거의 자신을 만난다. 성공이 불확실한 사람들,
여러 오디션에서 떨어지거나 소설가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사랑하는 여자를 예비 제수씨로 만나야 했던 남자, 프로데뷔 후 홈런을 치면 연인에게
프러포즈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타율이 1할대에 머물고 있는 백업 야구선수로 곧 팀의 해체를 앞두고 있는 남자, 장학금을 받아야 했기에 담당
과목의 시간 강사에게 부탁하고자 아스가르드를 찾은 대학생, 사랑하는 연인을 예전에 사고로 잃고 바쁜 스케쥴로부터 도망쳐 온 아이돌 가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고 이곳에서 현재 자신을 과거의 자신을 만나게 된다.
과거 속 자신은 꿈이 있지만 이루어질지 알 수 없는 상태이며 이제는 그만두고 주변의 말처럼
현실적인 직장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고민한다. 과거의 자신을 기준으로 하면 현재이자 미래이기도 한, 나름의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한
자신의 모습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현재의 자신은 안다. 과거의 자신이 결국 그 위기를 이겨낼 것이라고. 그래서 힘들어하는
자신을 위해 조금의 도움을 선사하기도 하는데 이야기는 이처럼 대표적인 등장인물들이 서로의 이야기 속에 주변인물로 등장해 앞으로 그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에 대해 기대하게 만든다.
과거의 힘들어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현재의 나는 이를 해결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결국엔 잘 될 것임을 알기에 조금의 도움을 선사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기분좋은 체험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타임슬립이기도 하지만 무엇이 되었든 그속에 담긴 이야기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분명 흥미로운 이상이여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