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과 함께한 열한 번의 건축 수업 - 친절하고 재미있는 강의실 밖 건축 이야기 썬 시리즈 1
권선영 글.그림 / 컬처그라퍼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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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들 '내가 만약 과거로 돌아가면... 또는 다시 태어나면...'이라는 가정을 통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말할 때가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가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되리라는 보장도 없거니와 다음 생애 태어난다고(가정할 때)해도 이런 마음 가짐을 갖고 태어나지 않는 이상 이런 마음은 오히려 계속 되풀이 되지 않을까?

 

오히려 지금 그런 마음을 실행에 옮기는게 더 현실적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이 가깝게는 바로 내년에 또다시 후회의 감정으로 살지 않도록 해줄 수 있는 가장 적기일 것이다.

 

이런 마음을 갖고 새로운 도전을 한 인물이 바로 『썬과 함께한 열한 번의 건축 수업』의 저자이다. 그녀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는데 졸업 후 그녀가 “다음 생에 태어나면 공간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어요”라고 말하자 그녀의 언니는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지 못 할지도 모르는데 그냥 이번 생에 해”라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언니의 말을 듣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무작정 프랑스로 떠나 지자인과 실내건축 분야를 공부하다 건축의 매력에 빠져 건축 기행을 시작했단다. 

 

이 책에서는 좋아하는 마음과 달리 건축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이해가 부족했던 썬이라는 유학생이 첫학기 과제에서 혹평을 받고 우울해하던 중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 샤를 할아버지와의 만남이 오히려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건축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건축 기행으로의 변화 계기가 되어 준다.

 

 

프랑스라고 하면 거리 자체가 마치 하나의 예술품 같은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많은데 저자는 그중에서도 자신이 살고 있는 현대의 건축물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 책에서는 현대 건축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썬은 저자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로 일반대중들도 마치 썬과 같은 처음 단계에 놓여 있는 상태에서도 사진 이미지가 아니라 일러스트, 한때 이름을 날렸던 전직 건축사인 샤를 할아버지를 등장시켜 마치 썬과 같은 입장에 놓인 일반 대중들도 샤를 할아버지의 열한 번의 건축 수업을 통해서 충분히 현대 건축물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건축 이야기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실제 존재하는 다양한 현대건축물들을 등장시키고 이를 적절히 해부하는 듯하면서도 스토리를 가미해 지루하거나 난해하지 않게 설명해주고 이와 함께 등장하는 건축 양식, 건물 구조, 건물 자체가 지니는 의미 등을 자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상당히 흥미롭게 읽히는 책이다.

 

 

여기에 친구가 파리에 왔을 때 건축을 공부하는 저자에게 안내를 부탁했고 이에 따라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 네 군데를 함께 둘러보면서 각 건축물에 얽혀있는 이야기와 역사적 배경을 알아보는데 각각 에펠탑, 오르세 미술관, 개선문, 루브르 박물관 유리 피라미드가 해당되며 실제로 파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내용이다. 책에 소개된 장소들에 대해서는 찾아가는 방법도 자세히 적혀 있고 각 수업이 끝날 때마다 정리 시간을 통해서 해당 건축물에 대한 핵심이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건축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재미와 함께 전문적인 관련 지식도 얻을 수 있는 소장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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