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음악이 나를 위로하네 -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가 전하는 위로와 열정
박지혜 지음 / 시공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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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소위 한 분야의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이라도 고민이 있고 아픔이 있을 것이다. 주위에서 보기엔 그토록 대단한 능력이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주변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니 말이다.

 

『당신을 위한 음악이 나를 위로하네』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씨도 그런 경우이다. 그녀는 소위 천재로 불리는 사람이다. 독일에서 태어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이후 독일 마인츠 음대 최연소 입학을 시작으로 10대 시절은 콩쿠르로 채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러 대회에 출전했고 그에 따른 성과도 보인다.

 

2007년에는 독일 라인팔츠 주를 이끌어 갈 연주자 선정 등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게 되고 나아가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정상의 자리에 오르지만 그 과정에서 과도한 압박감과 심적 부담을 고스란히 느끼게 되었고 이는 심각한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카를루스에 국립음악대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에 그녀가 살던 집에서 밤새도록 바이올린 연주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연습을 하지만 정작 스스로는 이른 것이 무엇인지 자신에겐 보이지 않았다고 그녀는 그 당시를 고백한다.

 

나중에는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시계 소리가 소름 끼치게 싫었다고 말했을 정도인데 이는 점점 더 심해져 바이올린을 연주하지도 못한 채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고 의사는 극심한 우울증으로 진단한다. 이후 상황은 더욱 심각해져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고 결국 어머니는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앨범을 녹음하자고 말하기까지 한다. 실질적으로 유작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이렇게 힘든 시기를 보내던 그녀가 다시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다른이들을 통해서였다. 자신의 연주를 듣고 감동받고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을 통해서 그녀는 오히려 스스로 위로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음향시설이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는 교회를 비롯해 한센인 병원, 복지 시설, 교도소 등을 찾아다니며 고통과 시련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주를 해주게 되면서 그동안 정통 클래식 음악을 연주했던 그녀는 클래식 무대만을 고집하지 않게 되고 이렇게 자신의 연주가 다른 누군가에겐 치유와 영감의 통로가 된다는 것을 세계적인 강연 프로그램인 TED의 캘리포니아 롱비치 강연에서 소개되어 화제가 된다.

 

이후 여러 매체에도 소개되었는데 이 책에서는 이 모든 이야기들이 허심탄회하게 담겨져 있기 때문에 그녀의 강연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각 이야기에 등장하는 음악도 함께 듣는다면 더욱 그녀의 이야기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올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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