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의 품격』은 25년차 여행기자 박종인의 고품격 인문 기행서이다. '땅의 역사'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만큼 다소 무게감이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 여행도서인줄 알고 가볍게 읽으려고 하다가 땅의 역사라는 무거운 내용에 멈칫하지 않도록
저자는 인문기행의 재미를 독자들도 경험할 수 있도록 현장사진을 대거 실고 있다.
단순히 그 지역의 풍경이 아름다운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우리나라 곳곳에 자리한 땅에 남아 있는
역사의 흔적을 이 책은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여행과 역사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좀더 깊이 있는 말 그대로 품격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 셈이다.
건축물이나 인물이 아니라 땅에 중심을 두어 그 지역에 어떤 역사의 흔적이 있는지를 찾아본다는
점에서 마치 한편의 여행서이자 역사책을 읽는것 같은 기분마저 들고 이것이 고루하지 않게 쓰여져 있다는 점도 독자들의 입장에서도 의미있을 것이다.
아마도 25년차 여행기자의 역량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매력이 물씬 풍기면서 전국구에 이르는 땅의 역사가 담겨져 있으며 총
35곳이 소개된다. 가장 먼저 소개되는 곳은 <양구 펀치볼>이다. 마치 외국의 어느 지역 이름 같은 '펀치볼'이라는 흥미로움이
신비로운 땅으로의 여행을 재촉하는것 같다.
마을 이름이 펀치볼, 강원도 양구 북쪽 끝에 위치한 마을로 1956년 인제 주민 160세대가
2회에 걸쳐 이주한 곳으로 마을 역사를 자세히 소개함과 동시에 글의 말미에는 '여행수첩'에 마을의 볼거리와 관광정보가 자세히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이곳을 찾아가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교통편이라든가 볼거리 등이 유익하게 느껴질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하나의 땅덩어리에 이렇게 다양한 곳이 존재하구나 싶어 다시금 놀라게 되고 몰랐던
지역을 알게 되어 신선함과 동시에 그 땅에 흔적을 남긴 역사를 만나볼 수 있어서 여행이 보다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보고픈 학부모들에게도 여행과 역사가 접목되어
있기 때문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