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욤 뮈소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함께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프랑스
작가라고 생각한다. 두 작가 모두 꾸준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기욤 뮈소의 경우에는 사랑을 테마로 하면서 인연의 의미를 잘
보여주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어렵게 여겨지는 프랑스의 다른 문학작품들과는 달리 대중성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선보인 『브루클린의 소녀』는 프랑스와 미국의 파리와 뉴욕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며 시작은
남자 주인공인 소설가 라파엘이 결혼을 3주일 앞두고 자신과 결혼할 여자인 소아과 의사 안나와의 추억을 떠올리면서이다.
이 날만 해도 라파엘에게는 행복한 순간들이였다. 아름다운 코트다쥐르 해안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늦여름의 만끽하는 동시에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앞으로 있을 결혼에 대해 상의하기에 딱이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두 사람이 무엇을
했고 무엇을 먹고 그녀의 모습은 어떠했는지조차 생생히 기억하는 라파엘이다.

사라진 안나를 찾기 위해 라파엘과 친한 이웃이기도 한 전직 형사 마르크가 투입되고 그러한
과정에서 이야기는 무려 10여 년 전에 발생한 사건들과도 얽히면서 이러한 사건들에도 안나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의 사건이 주축이 되어 흐른다. 로맨스로 시작되었던 이야기는
미결사건을 의미하는 콜드 케이스나 납치와 살인사건 등의 좀더 스릴러적인 요소가 등장하기도 한다. 여기에 정치 권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재계,
언론의 결탁, 검찰과 경찰 역시도 이들을 법적 심판대에 세우기 보다는 그들의 편에 서는 등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그 스케일이 더욱 커진다.
사랑하기에 결혼을 곧 앞두고 있던 라파엘은 소아과 의사인 안나의 어딘가 모르게 다른 매력에
빠지고 그 매력 속에 뭔가 비밀을 감추고 있다고 예감하면서 그녀가 자신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길 바라지만 오히려 안나는 진실을 알았을 때 라파엘이
그녀를 지금처럼 사랑할 수 있을지 반문한다.
그리고 안나가 보여준 충격적인 사진, 이후 사라진 안나, 그녀를 찾기 위한 전직 형사 마르크와
라파엘의 수소문, 이어서 밝혀지는 충격적인 사건과 진실까지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작품이자 기존의 기욤 뮈소의 로맨스를
다룬 책과는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나 이 또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