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철학자의 길을 걷다 - 화쟁과 소통의 비교윤리학
박병기 지음 / 작가와비평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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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길’이라고 하면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하이델베르크 성을 향해 올라가는 길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유유히 흐르는 강 사이의 아름다운 집들의 풍경이 너무 예뻐서 좋아하게 된 하이델베르크의 그 길 말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개인적으로 걸어보고 싶었던, 그래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싶었던 아름다운 풍경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과 윤리교육과 교수인 저자가 딸과 함께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독일의 뮌헨, 뉘른베르크, 하이델베르크, 프랑크푸르트를 여행하면서 그속에 자리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접하는 가운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동시에 직업적 능력을 십분 발휘해 철학적인 대화를 나누는 한 달 가량의 여정을 담은『딸과 함께 철학자의 길을 걷다』가 궁금했던것 같다.

 

이와 한편으로는 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어딘가 모르게 거리마저 엔틱한 분위기를 풍기는 프랑스와 독일의 멋진 풍경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이 부분을 먼저 짚고 넘어가자면 이 책은 풍경보다는 철학자의 길에서, 이를 중심으로 주변의 미술관이나 고성 등을 거닐면서 펼쳐지는 일상적이고도 철학적인 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보면 될 것이다.

 

아마도 나의 경우와 같은 기대를 한 사람들에게는 온통 글뿐인것 같은 책에 아쉬움을 느낄수도 있겠지만 막상 책을 읽다보면 많은 여행자들이 해외여행 특히나 유럽을 여행할 때 빼놓지 않고 들리게 되는 프랑스의 파리와 독일의 유명 도시들이 그저 멋지고 아름다운 관광지로만이 아니라 도시의 유서깊은 역사만큼이나 조금은 깊이있게 다가올 것이란 생각도 든다.

 

게다가 이 책에서 담고 있는 이야기를 보면 길 위에 답이 있다는 말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철학자의 길’에서 삶을 묻고 그 삶의 방향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삶이란 무엇이며 그러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이 책은 장 뽈 싸르트르를 비롯해 데카르트, 에마뉘엘 레비나스와 붓다, 혜초, 막스 베버, 에리히 프롬, 원효 대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기 때문에 마치 현지에서 관련된 철학 윤리학 강의를 듣는것 같은 기분이다.

 

특히나 겸손 · 타인과의 관계 맺기 · 자유로움 · 정의로운 삶 등에 대한 이야기와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고 또 어떻게 해야 평화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란 이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윤리와 기준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바로 그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이 책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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