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요한 밤의 눈』은 지난 2011년 제정된 바 있는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그간의
수상작들을 보면 1회 『난설헌』, 2회『프린세스 바리』, 3회 『홍도』, 4회 『비밀 정원』, 5회 『나라 없는 나라』가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문학상이라는 생각이 들고 한국 문학발전에도 분명 기여를 했으리라 생각한다. 독자들의 입장에서도 의미있는 작품의 탄생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것 같다.
무려 270편이 응모된 2016년 제6회 혼불문학상에서 『고요한 밤의 눈』은 심사위원
만자일치라는 수상을 일궈냈는데 박주영 작가는 지난 2005년 중편소설인 「시간이 나를 쓴다면」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를 했고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너무나 익숙하다못해 어쩌면 식상하게 변해버린 스파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이토록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어느 날 사라져버린 쌍둥이 언니를 찾는 일란성 쌍둥이 동생 D의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특이하게도 언니는 어디에도 그 어떤 기록도
없다는 점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의아함을 자아낼 것이다.
결국 D는 현재 실종되어버린 정신과 의사인 언니를 수소문하게 되고 이와 함께 누군가의 지시대로
스파이의 삶을 살고 있는 X라는 남자의 등장은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한다. X는 무려 15년의 기억을 잃었다가 병원에서 깨어나는데 이런 사실은
그의 정체성에 의문을 품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D는 언니를, X는 자신을 찾고 싶어한다. 여기에 이들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의 등장과
그들에게 주어진 역할은 사실 어딘가 모르게 영화 <트루먼 쇼>를 떠올리게도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영화는 리얼리티 쇼의 완결판인
셈인데 탄생과 삶을 모든 순간이 생중계되고 그가 친구라고 믿었던 사람, 가족들, 동네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그 역할을 맡은 연기자였던
것이다.
결국 트루먼이 자신의 진짜 삶을 찾아 미디어가 심어놓은 무의식의 공포를 넘어 세상을 미디어
밖을 나가는 모습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누군가의 대역이 아니라 진짜 자신의 삶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만들어서 스파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것
같지만 오히려 독자들에게 진짜 삶을 살고 있느냐고 되묻고 있는것 같아 익숙한 소재의 신선한 전개라는 흥미로움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