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 브런치 - 원전을 곁들인 맛있는 인문학 브런치 시리즈 3
정시몬 지음 / 부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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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라는 말은 더이상 낯설지가 않다. 어느 때부터인가 생겨나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특별한 분위기마저 조성하게 되었다가 이제는 대중들 사이에서도 더이상 새롭지 않은 말이 되어버렸는데 아침과 점심 사이 먹는 식사를 의미하는 브런치를 세계문학에 접목하고 있기에 『세계문학 브런치』가 흥미롭게 느껴졌다.

 

이 책의 저자는 스스로를 ‘음치나 박치보다 대책 없는 간서치(看書癡)’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의 인문학 브런치 시리즈는 ‘세계문학’ 이외에도 ‘세계사’와 ‘철학’을 소재로 해서 출간되었는데 이번에 만나게 될 책에서는 제목 그대로 문학을 다루고 있다.

 

아마도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 책이 인문학과 세계문학의 결합이라는 말에서 다소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더욱이 저자가 이 책에서 담고 있는 세계문학이라는 것이 단순히 흥미성을 위주로 하기 보다는 흔히들 말하는 ‘정전(canon, 正典)’이라고 부르는 서구 문학의 기본이자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글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독자들을 사랑을 받는 책이자 문학사적으로도 결코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이 책에 등장하는 정전은 다소 과장해서 말하자면 단순한 문학작품을 넘어 하나의 상식을 위해서라도 알아두면 좋을 정도의 수준에 오른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어쩌면 저자의 취향에 편중된 책들보다는 보편타당한 작품들을 통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점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브런치라고 하니 이왕이면 맛있는 걸 먹고 싶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는데 그래서인지 책의 목차도 어딘가 모르게 메뉴판 같은 느낌이 들고 시작부터 무게감이 느껴지는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등장한다.

 

여기에 중세 유렵의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테와 괴테의 작품, 어쩌면 독자들이 가장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것 같은 장르 문학도 등장하는데 여기에서는 환상문학의 창시자라 불리는 에드거 앨런 포를 비롯해 역사소설로 이름을 떨치고 싶었으나 추리소설계의 한 획을 그으며 전대미문의 캐릭터인 셜록 홈스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의 작품 등도 소개된다.

 

 

그리고 문학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셰익스피어일텐데 여기에서는 따로 '셰익스피어를 읽는 시간'이라는 챕터에 희극 편 · 비극 편 · 역사극 편으로 나누어 각각에 해당하는 작품을 봉여주기도 한다.

 

여기에 근대 소설과 세계문학 분야로 넘어가면 우리가 지금도 자주 접하게 되는 익숙한 작품들이 대거 등장하고 마지막으로는 시로 마무리 한다. 각각은 메인 브런치와 원전 토핑이라는 구성으로 되어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학 작품에 대한 정보나 작품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도 분명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 재미가 있다면 ‘세계문학’이라는 브런치를 보다 맛있게 즐길 수 있어서 번역된 부분과 원전을 함께 실음으로써 독자들은 더욱 깊이있는 세계문학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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