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난을 배우고 싶은 꼬마 이다』는『삐삐 롱스타킹』의 작가이기도 하면서 국제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였고 그해에는 스웨덴 정부로부터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작품이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스웨덴 남쪽 스몰란드 지방의
뢴네베리아라는 마을은 작가의 고향이기도 한 빔메르뷔라는 곳과도 그리 멀지 않은 실제로 존재하는 지역이며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카트훌트 농장을
비롯한 농촌 마을은 작가가 어릴 때 살았던 고향의 모습을 담고 있단다.
카트훌트 농장에는 오빠 에밀과 여동생 이다가 살고 있었는데 얌전한 이다와는 달리 에밀은 못
말리는 말썽꾸러기로 거의 매일 혼이 나고 그 벌로 목공실에 갇힌다. 아빠는 이렇게하면 밖에 나가고 싶어질테니 말썽을 부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에밀은 목공실에 갇혀 있으면 얌전히 앉아서 나무 인형을 깎기 때문에 그리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고 아마도 이런 이유로 에밀의
말썽은 줄어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에밀의 여동생인 이다는 오빠가 목공실에 갇히는게
재미있어 보였고 말썽을 부리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았다. 게다가 오빠는 말썽은 생각해 내는게 아니라 그냥 저절로 되는 거라고 이야기 하고
집안일을 거드는 리나 언니와 농장의 일꾼인 알프레드에게 말해보지만 역시나 두 사람은 이다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주지 않는다.
그러다 에밀이 목장 문을 열어놓는 바람에 가장 사나운 숫양이
탈출하고 지나가던 마야 할머니가 숫양과 맞딱트려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결국 본의아니게 말썽을 피우게 된 에밀은 마야 할머니를 도와드리기
위해 숫양을 깊고 넓은 물웅덩이에 빠지게 만드는 사고까지 치고 만다.
마야 할머니도 도와드리고 숫양도 구해야 해서 일하던 아빠와
알프레드 아저씨를 부르러가고 결국 모든 사실을 알게된 아빠는 또 에밀에게 벌을 내린다. 이에 이다는 다시금 자신은 절대로 목공실에 갇혀보지 못할
것라며 상심하는데...
어느 날 아침 식사 때 닭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알을 낳는
암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에밀과 이다는 그 암탉이 알을 낳는 곳을 찾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이다는 암탉이 낳은 알 20개 중 상한 것이
있는지를 확인하려다 그토록 바라던 말썽을 피우게 되는데...

벌로 목공실에 갇혀 나무 조각품을 만드는 오빠의 모습이 하나의 놀이처럼 보여서 말썽 꾸러기인
오빠로부터 장난을 배우고 싶어하는 이다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마침내 그 소원을 이뤘다 싶은 순간 반전 아닌 반전으로 그 꿈을 이루지 못해
상심해 하는 모습 역시도 귀여움을 자아내는 그런 책이다.
단순히 주의력이 부족해서 말썽을 피운다고 하기엔 그 나이 대의 발랄한 에너지와 넘쳐나는
호기심을 무시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모습의 두 오누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