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지독한 오후』는 그동안『허즈번드 시크릿』과『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이라는 두 권의
작품으로 국내 팬들은 물론 전 세계를 사로잡은 리안 모리아티의 최신작이다. 제목만큼은 확실히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책으로 원제인
'Truly Madly Guilty'를 통해서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향해 또다른 이가 절실한 마음으로 유죄라고 말하는 뉘앙스이다.
소설의 이야기는 현재로, 첼리스트이자 친구인 클레멘타인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 부러 시간이
걸리는 곳에 위치한 도서관으로 온 에리카의 시점에서 그려진다. 클레멘타인과 두 달 전의 일을 이야기하기 위해 그녀를 찾아왔지만 막상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는 순간, 그리고 클레멘타인이 그 날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려는 순간 강연장을 뛰쳐나와 자신의 회계사무실로 향한다.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강연장에서 운을 띄우는 클레멘타인의 이야기에서 보자면
초겨울, 춥고 음산한 날씨의 두달 전 어느 날 클레멘타인은 이웃과의 바비큐 파티에 초대받았고 이를 초대한 이가 바로 에리카이며 여기에 에리카의
또다른 이웃인 비드라는 남자가 있다.

비드가 샘과 클레멘타인 가족, 에리카와 올리버 가족을 자신의 바비큐 파티에 초대를 하게 되고
이 초대를 다시 에리카가 클레멘타인에게 하여 모두 이곳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에리카도 클레멘타인도 그때의 초대를 거절했어야
한다고 말하며, 그때 그 날 일어난 독자로서는 아직까지 알 수 없는 그 일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 각자의 삶은 그 날 전과 이후로 달라져 버린
것이다.
이들에게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각자의 기억은 너무나
달라 과연 누구의 말이 진짜일까, 어떤 이야기가 사실일까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게 되고 그 날을 회상하면서 점차 각 인물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부분은 독자들로 하여금 진실을 추리하게 만든다.
도대체 그래서 진실이 뭐냐고 계속 묻고 싶어지는 책이다. 아울러 어딘가 모르게 내용적인
분위기나 이야기의 전개 과정이 마치 전작인『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은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에 대한 궁금증은 이 책을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기게 만들 것이라는 점에서 과연 리안 모리아티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가제본을 받은 후 정식 도서 출간 후 도서를 제공받아 가제본에 대한 언급을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