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뉴스 - 뉴스는 이야기다
SBS 스브스뉴스팀 엮음 / 책읽는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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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뉴스가 TV나 신문이라는 전형적인 매체를 통해서 소식을 전달하던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서 뉴슬 접하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그중에서도 아주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SBS의『스브스뉴스』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전체적인 내용은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이야기도 있고 이미 지나간 예술, 문화, 정치, 사회, 역사 등의 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소재는 상당히 자유로운데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담고 있는 뉴스라는 점이 바로 사람들로 하여금 스브스뉴스를 찾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스브스뉴스'가 2014년 가을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다시 부장이던 심석태 SBS 보도본부 뉴미디어국장은 스스로도 이러한 콘텐츠가 지니는 의미를 제대로 몰랐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때 당시만 해도 스브스뉴스를 활성화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 연구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고 일 보 후퇴하게 되는데 이때의 실패를 발판 삼아 불과 두어 달 뒤인 2015년 1월 규모가 더욱 커진 형태로 컨테이너 박스 같은 회의실에서 스브스뉴스는 시작하게 된다.

 

젊은 감각과 감수성을 알고자 10명의 대학생 인턴이 포진된 스브스뉴스팀의 서비스는 정식 홈페이지도 만들어지기 전부터 페이스북을 통해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이후 여러 미디어로부터 정규 콘텐츠로 다뤄지는 동시에 경쟁사들의 주목까지 받게 된다.

 

더 나아가 2015년 말에는 다양한 상을 수상함으로써 외부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게 되었는데 스브스뉴스팀은 스브스뉴스가 단순히 일회성 브랜드가 아닌 '러브 마크'가 될 수 있느냐에 대해 고민하고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게 된 것 역시도 그에 대한 일정부분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스브스뉴스를 여러 번 접해본 바 있고 그때마다 한편으로는 EBS에서 방송되는 지식e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도 없진 않았지만 단순히 정보 제공을 넘어 '뉴스'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대중이 뉴스를 접할 수 있는 형태가 단지 아나운서나 기자의 육성을 통한 보도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 책에서는 뉴스를 정의함에 있어서 각각 교양 · 감동 · 지식이라는 3가지의 키워드를 통해서 그동안 담아낸다. 먼저 '뉴스는 교양이다'에서는 역사소설계의 한 획을 긋고자 했으나 자신과는 애증의 관계였던 추리소설을 통해 역사에 이름을 남긴 코난 도일과 셜록 홈즈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보다 무려 125년이나 앞서서 하늘을 나는 꿈을 실현시킨 몽골피에 형제 이야기,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에 가려 그 업적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메리 시콜이라는 간호사의 이야기, 13일의 금요일에 얽힌 속설에 대한 이야기, 역사화의 새 장을 연 프란시스코 고야 등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뉴스는 감동이다'에서는 우리가 가끔 뉴스를 통해서 만나게 되는 우리 이웃들의 감동적인 사연과 같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감동을 전하는 뉴스인 셈이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타이타닉 호 침몰과 관련해서 침몰 직전까지 배에 남아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 미국 언론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퓰리처상의 창시자인 조지프 퓰리처의 부당함에 맞서 사회적 약자였던 신문팔이 소년들이 투쟁을 통해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한 이야기, 1914년 1차 대전 당시 벨기에의 플랑드르 평원에서 일어난 크리스마스의 기적, 누구보다 강력한 권력을 지녔으나 진정한 충신을 그리워했던 숙종의 고양이 사랑, 퀴리 부부와 버지니아 울프 부부의 사랑 이야기 등이 소개된다.

 

  

끝으로 '뉴스는 지식이다'에서는 중세시대에는 이발소가 곧 외과였다는 사실, 인간의 위는 뇌에 지배를 받아 배가 불러도 먹고 싶은 것을 떠올리면 위가 알아서 공간을 준비한다는 흥미로운 이야기, 500년 전에 세계 최초로 스파게티 면을 만든 요리사가 바로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사실, 어린시절 나역시도 감동적으로 읽었던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에 얽힌 반전과도 같은 이야기, 크리스마스를 한달여 남짓 앞두고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는 크리스마스트리로 가장 많이 쓰이는 구상나무의 원산지가 바로 한국이라는 놀라운 이야기 등이 담겨져 있다.

 

개중에는 이미 알고 있었던 이야기도 있으나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나는 이야기도 있다. 이제는 지나간 이야기인 뉴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만, 우리가 이 모든 뉴스를 통해서 깨닫게 되는 교훈만큼은 현재진행형인 우리들이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스브스뉴스』는 다시금을 일깨워주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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