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두렵지 않아 NFF (New Face of Fiction)
니콜로 암나니티 지음, 윤병언 옮김 / 시공사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1970년대 말의 이탈리아 시골 마을이 이야기의 무대가 된다. 그날은 며칠째 이어지는 무더위로 모두가 외출을 자제하는 상황이였다. 바깥에서 놀 수가 없으니 어른들은 어떨지 몰라도 아이들은 지루했고, 아홉 살이 된 미켈레는 놀이에서 진 소녀를 대신해서 벌을 받겠다고 하고, 골목대장인 안토니에게 떠밀려서 버려진 집에 들어 가게 된다.

 

그렇게 들어간 집의 구덩이에서 미켈레는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도망쳐 온다. 미켈레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고 몰래 그곳을 가보게 되고 그속에서 감금되다시피 한 필립포라는 소년과 만나게 된다.

 

이후에도 미켈레는 사람들 몰래 필립포를 만나러 가고, 먹을 것을 져다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 소년이 왜 구덩이에 갇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아버지에게 말할려고도 했지만 그럴수도 없다. 오히려 그곳에 가지 말라는 말을 들을 뿐이다. 

 

사람들과 필립포의 관계를 알게 되고, 그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갈등하게 되는 미켈레의 모습은 안타깝다. 무엇도 할 수 없는 상황이였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많은 시간을 고민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 그 용기가 대단하게 생각되기도 한다. 

 

그 어린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권력은 존재하고, 그것은 곧 어른들의 세계를 축소 해놓은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강압에서도 정의를 추구하고자 하는 미켈레의 모습은 주변의 인물들과 대비되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뭔가 성정소설처럼 시작한 이야기가 스릴러적인 요소로 변하고, 그 끝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은 열린 결말이라는 점도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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