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아빠의 특별한 고백 - 기발하고 포복절도할 사진 속에 담아낸 어느 딸바보의 유쾌한 육아기
데이브 잉글도 지음, 정용숙 옮김 / 더숲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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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첫 생일까지 하루에 1초씩 찍은 모습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었다. 나 역시도 본적이 있지만 아이는 아빠의 정성에 참 행복하지 않을까 싶었고, 아빠의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싶으면서 잊지 않고 꾸준히 한 점이 대단하게 생각되었던 기억이 난다. 쉬워 보이지만 매일 그렇게 기록을 남기는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아이를 키워보면 절감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세계에서도 독특하고 최고라 불릴만한 또다른 아빠가 있다. 그는 딸이 태어난 순간부터 일상적인 모습을 마치 컨셉을 잡아 사진을 찍듯 재미있는 모습을 담아냈는데 이 책에 수록된 사진만 봐도 예사롭지 않은 설정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 가는 아들이 즐겁게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매일 다른 의상을 입고 아이를 배웅한다는 아빠처럼 매번 다른 옷차림과 포지션, 상황 설정을 하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고 노력이 가상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딸도 나름 잘 협조한것 같아 사진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어느 때부터인가 '딸바보', '아들바보'라는 말이 생겨났는데 저자인 데이브도 딸바보에 속하는 아빠일 것이다. 그는 딸 앨리스 비와 재미난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고 그속에는 917일 동안의 기록이 담겨 있다고 한다.

 

한장 한장 나름대로 고심한 것이 느껴지고 이걸 보았을 사람들이 보였을 반응도 이해가 간다. 뻔한 사진이 아닌 딸과 자신만의 매력이 넘치는 사진이니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을테니 인기를 얻었을 것이다.

 

 

중간 중간에는 한국과 관련된 사진들이 나와서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아내가 주한미군이였던 것이다. 막걸리, 김치 담그는 사진들이 그것이다.

 

책에는 사진과 그 사진을 찍었을 당시는 생후 며칠째인지가 적혀 있고, 간략한 기록이 담겨져 있기도 하다. 아이가 태어났을때 성장앨범을 찍는 것이 어느 순간부터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 물론 우리도 찍었었는데 그와 함께 아이의 평소 모습(먹는 모습, 자는 모습, 목욕하는 모습,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모습 등)을 찍은 사진을 따로 앨범으로 만들어서 보관을 하고 있는데 볼때마다 많은 돈을 주고 만든 성장앨범보다 더 웃음짓게 하고 이야깃거리도 많은것 같아 더 나은것 같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아빠처럼 재미난 사진이 될수는 없겠지만 아직 아이가 어린 부모라면 아이의 순간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 놓는 것이 나중에 많은 추억이 될 것이다. 저자와 아이의 모습을 보면 저자에게 주어진 세계 최고 아빠라는 수식어가 어떤 의미에서는 모르겠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가히 세계 최고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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