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에 이은 20세기 최고의 환경 고전'이라는 수식어가 다소 거창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런 삶을 산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 어떤 의미에선 흥미로운 책인것만은 확실하다. 요즘같은 시대에 자급자족이 과연 어디까지
가능할까하는 질문을 던지는 책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가능은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인 존 세이무어는 영국에선 자급자족의 아버지라 불리는 동시에 환경운동가라고 한다.
도시에 지친 사람들은 간혼 전원생활을 꿈꾼다. 솔직히 괜찮을것도 같지만 도시의 불빛이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나로서는 생각으로만 만족하고
산다.
그런데 존 세이무어는 평생을 전원생활을 하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하고 정의로운 생활양식을 널리
알리는 활동까지 한다고 하니 보통 사람은 쉽게 도전할 수 없는 것을 해내고 있는것 같다. 지금으로부터 60여년 전, 수도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외딴곳의 농가 주택을 얻어 20,000제곱미터(6천평이 넘는 규모)의 땅에서 가족에게 필요한 것을 모두 얻었다니 참 대단하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그 경험이 담긴 자급자족의 생활을 담은 책인 셈이다.
이 책은 존 세이무어가 글을 썼고, 아내인 샐리 세이무어가 그림을 담고 있는데 책 자체도 뭔가
그 당시의 느낌을 살리고 있는것 같아 마치 오래된 책을 읽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쩌면 이들은 이런 경험들 모두가 처음이나 다름없는 마치 새내기 농사꾼 가족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농사, 가축, 농기구 등에 대해 이야기 해놓은 것을 보면 요즘으로 치자면 귀농한지 얼마되지 않는 그들의 농사 일기를 읽는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읽어 보질 않아서 둘을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자급자족을
위한 학교를 세우고, 자신의 마지막 가는 길까지 자급자족의 실현하는 모습을 보면 저자도 대단하지만 저자를 인정하고 동참해주는 주변 사람들도
대단하게 느껴진다.
만약 나에게 이런 자급자족을 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면 난 결코 쉽게 고개를 끄덕이질 못할
것이다. 그저 실제로 이런 일들을 해낸 사람들의 이야기에 감동하는게 더 쉬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렇게 극단적으로(?) 자급자족을 하지
않아도 존 세이무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만은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