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이 책을 접했을때 뭔가
모르게 가슴이 먹먹했다. 필로미나의 기적이라는 제목에 이어 적힌 '잃어버린 아이'라는 문구만 봐도 이 이야기가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가 생계도 내팽겨친채 그 아이를
찾기 위해 전국을 헤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잃은 아이가 이제는 십 수년이 더 지나 얼굴이 어떻게
변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임에도 어릴적 그 미소를 잊을 수가 없어서, 그 생사조차도 알지 못하기에 부모는 찾는걸 멈출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강제적으로 아이를 잃은 한 여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제목처럼 그녀의 이름은 필로미나 리다. 십대에 혼전 임신을 한 그녀는 그 당시의 아일랜드 사회에서 죄악시되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수녀원에 격리된다. 그리고 남자아이를 낳게 된다.
그렇게 수녀원의 세탁실에서 일하며 앤터니를 3년간 키우게
된다. 하지만 나아지지 않은 노예나 다름없는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앤터니를 포기한다. 아이는 결국 부잣집으로 입양되고, 필로미나는 아이가
입양된 사실조차 알지 못한채 죄책감을 안고 시간이 흘러 할머니가 된다.
그리고 전 BBC의 기자인 마틴이 필로미나와 만나게 되면서
필로미나는 50여 년만에 아이를 찾고자 행동한다. 그동안 앤터니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생각하며 걱정스러워 하면서도 지금 이 행동이 과연
옳은것인가를 고민할 수 밖에 없는 필로미나.
지금도 외국으로 입양되는 아이들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실제로 1950년대 아일랜드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들로, 미혼모나 사생아들을 돈을 받고 수출했고,
그녀들은 노예와 같은 노동을 하며 살아야 했던 것이다.
영화 포스터를 본적이 있는데 이런 이야기인줄은 꿈에도 몰랐다.
필로미나의 이야기와 그녀의 아들인 앤터니이자 입양 이후의 이름인 마이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들을 찾고자 했던 필로미나와 엄마를 찾고 싶었던
둘의 바람이 결국엔 이루어져서 기쁘면서도 그 결말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아 남겨진 필로미나의 모습이 왠지 더 마음 아프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