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볼트의 대륙 - 남아메리카의 발명자, 훔볼트의 남미 견문록
울리 쿨케 지음, 최윤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남미대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남미 대륙을 실질적으로 발명 한 사람이라고 불리는 독일의 자연과학자인 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상당히 새롭고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훔볼트는 비단 남미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과학 탐사 활동을 한 인물로도 유명하고, 심지어 "다윈의 비글 호 항해 이전에 훔볼트의 항해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라고 하니 인지도에 비하면 상당히 대단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찰스 다윈와 더불어서 탐사라고 하면 왠지 훔볼트 보다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이 책을 통해서 드러나는 훔볼트의 업적은 결코 등한시 될 수 없는 존재감을 보여주는것 같다.

 

 

책속에는 그 당시 훔볼트가 남긴 기록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데 특히 채집 자료나 채집 당시를 담아 낸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훔볼트의 과학 탐사의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생생한 현장감을 더하고 있어서 좋은것 같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어째서 이 정도의 인지도에 지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실제로 '훔볼트해류', '훔볼트펭귄'이 존재하며 독일에는 훔볼트의 이름을 딴 대학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무려 열아홉 종의 동물과 열다섯 종의 식물에 그의 이름이 있다고 하는데 왜 그동안 어디에서도 훔볼트에 관한 내용을 다룬 책을 쉽게 접할 수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보면 훔볼트는 그 당시 자신이 발견한 종들에 대해서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프랑수아 투르핀과 같은 화가를 고용하기도 했는데 이 책속에는 단지 훔볼트의 기록만이 아닌 그가 지금과 같은 업적들을 남길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던 인물들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서 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남미 대륙에 존재했던 동식물에 관한 것들에 대해서만 관찰한 것이 아니라 낯설었던 남미 대륙 전체에 대해서 자신이 본 것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 당시 남미 대륙 곳곳에 대해 감상평을 함께 읽을 수 있는 점을 보면 마치 그 당시를 함께 여행하는것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훔볼트는 훗날 빌헬름 1세 황제가 된 프로이센의 황태자가 1859년 자신의 임종을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당시로써는 상당히 장수했다고 할 수 있는 90세 생일이 되기 네 달 전에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그의 생애의 마지막 날을 채워 준 일들은 바로 『코스모스』라는 저술 작업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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