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등에 베이다 - 당신과 내가 책을 꺼내드는 순간
이로 지음, 박진영 사진 / 이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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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서교동에서 '유어마인드'라는 작은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왠지 부러워진다. 본인이 이 책의 저자이면서 자신도 충실한 독자이기도 하다는 말이 상당히 흥미를 끄는게 사실이다.

 

특히 책속에 소개된 책들을 디스플레이 해놓은 것이 인상적인데, 단순히 책장 위에 놓아 두고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니라 마치 야외의 곳곳에 놓고 찍어서 그런지 그 책이 유독 돋보여 좋은 시도인것 같다. 참고로 이 사진들은 ‘Hidamari’ 시리즈를 확장한 것이라고 하는데 생소한 부분이라 뭐라 설명을 할순 없지만 도쿄를 비롯한 치바, 이즈 반도, 나가노 등에서 촬영되었다는 것을 알려두는 바이다.

 

 

 

책에는 총 25종이 넘는 책이 나온다. 각각의 책에는 저자가 붙인 주제가 적혀 있는데 솔직히 몇몇 권을 제외하고는 과연 이 책들이 대중적으로 읽는 책인지는 잘 모르겠다. 넓은 공간에 살포시 놓인 책이여서 그런지 그냥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 들어서인지 더 낯설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치 책이 하나의 설치예술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가장 처음으로 나오는 책은 너무나 유명한 『꼬마 니꼴라』이다. 3권이라고 적혀 있긴 하는데 솔직히 맨처음 이 제목을 보게 된다면 누구라도 장 자끄 상뻬가 그리고 르네 고시니가 쓴 그 『꼬마 니꼴라』를 생각하게 될 것인데 사실 이 책에 등장하는 『꼬마 니꼴라』는 '김모세 구성, 이규성 그림'의 새로운 책인 것이다.

 

책표지를 보면 아이들이 보는 개구쟁이 주인공들을 담고 있어서 과연 그림이나 내용에서는 얼마만큼의 차이가 나는지 궁금해서 읽고 싶어지기도 한다.

 

『책등에 베이다』는 독서 감상문처럼 책의 작가에 대한 소개도, 줄거리도 나오지 않고, 작품의 의미도 찾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책속에는 그 책의 본문에서 읽을 수 있는 많은 분량이 그대로 인용되어 있기도 해서, 확실히 이전에 본 책들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

 

마치 저자는 형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이 책을 쓴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책을 보고 떠올린 생각을 적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니 이로써 하나의 책을 통해서 느끼는 감상과 그 표현은 다양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이렇듯 저자가 간략하게 정리한 독서노트를 읽는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 이 책이 비교적 얇게 느껴지는 생각과 일치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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