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터의 고뇌 세계문학의 숲 4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김용민 옮김 / 시공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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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인 『젊은 베르터의 고뇌Die Leiden des jungen Werther』를 보면 왠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사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널리 알려진 대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맞다고 한다.

 

무려 18세기에 발표된 작품이며, 스무 살 무렵의 괴테 본인의 경험이라고 할 수 있는 실연과 친구의 자살 이후 4주 만에 쓴 작품이기도 한 이 책을 기존의 제목과는 다른 ‘베르터’의  ‘고뇌’로 표기한 것은 ‘베르테르’는 ‘Werther’의 일본식 표기이며 독일어 원음으로 표현하자면 ‘베르터’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한다. 역시나 ‘슬픔’ 역시도 원문의 표기에 따라서 ‘고뇌’로 표기하는게 더 의미가 있다는 취지라고 한다.

 

실연과 친구의 자살이라는 키워드는 지금 이 시대에도 그다지 놀랍지 않은 일이다. 모두가 둘을 동시에 경험할 수는 없겠지만 “누구든 이 책이 오직 자신만을 위하여 쓰인 것이라고 생각되는 시기가 있을 걸세. 만일 그러한 시기가 자신의 인생에 단 한 번도 없다면 불행한 일이겠지.”라는 괴테의 말처럼 누구라도 경험할 수 있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사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오래 전 우연히 읽었다. 집에 있던 얇은 책에 눈길이 갔고, 빼내어 읽었던 책을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십년도 훨씬 전에 책을 읽고 나서 베르테르, 즉 베르터가 너무 안됐다는 생각을 떠올렸었다.

 

베르터는 친구에게 악혼자인 알베르타가 있는 로테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편지의 형태로 보내게 된다. 결국 베르터의 자살로 베르터의 사랑은 끝이 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베르터의 선택은 죽음이였고 이것을 통해서 베르터가 이루지 못한 사랑에서의 자유를 찾았을지는 알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이런 베르터의 죽음이 그후 '베르테르 효과'로 회자되고 있으니 말이다.

 

이미 약혼자가 있던 로테를 사랑하고, 그녀를 잊을 수 없었던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만 그녀에 대한 어쩌면 일방적일지도 모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속 그는 행복하지만 또 불행한 젊은이였을 것이다. 자살이 그의 비극적인 사랑을 더 극대화시켜서 그가 더 안타까웠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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