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삶 1
하 진 지음, 왕은철 옮김 / 시공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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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활동하는 작가 중 노벨문학상에 가장 근접한 작가', '전미도서상과 포크너상 수상', 그리고  이민 1세대 작가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니는 작가 하진. 국내에는 기다림》, 《멋진 추락》으로 알려졌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의 경우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들어보는 작가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이민 1세대인 유학생 난이 톈안문 사태로 미국에 남기로 하는 인물이자 글을 쓰는 꿈을 갖고 있고 점차 나아가는 모습을 다루고 있는데 특이한 것은 이 정도만으로도 왠지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데 그것은 바로 작가인 하진 자신이다.

 

묘하게도 하진을 닮은 난을 보면서 독자들은 자연스레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한국어판에만 특별히 준비했다는 <서문>을 통해서 자신과 난을 동일시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하는데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작품에 담아낸다는 것을 생각하면 독자로서는 쉽지 않을것 같기도 하다.

 

톈안먼 사태 이후 난 우는 미국에 남기로 하고 아내 핑핑과 아들 타오타오까지 미국으로 오게 해서 함께 살게 된다. 하지만 아내와 아들은 서로 친한 반면 난은 그들과 섞이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가장으로서 가족들과 미국에서 잘 살기 위해서 시를 쓰는 것도 포기한 채 현실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난은 첫사랑 베이나를 마음 한 켠에 간직하고 있다. 그래도 아내 핑핑과 함께 자신의 재능을 살려 음식점을 하게 되고, 핑핑도 도우며 둘의 생활은 조금씩 나아지는 듯하다. 난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은 결국 베이나를 만나게 하는데 이른다. 베이나를 만나고 오면 왠지 시를 더 잘 쓰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였지만 결국 난은 베이나가 가진 진실을 깨닫게 되면서 오히려 베이나로 인해서 자신을 지키고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가족을 위해서 일을 하면서도 끝까지 시를 쓰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그가 결국에는 얼만큼의 성공을 이뤄냈을지, 아니면 계속 그 상태로 시를 갈망하며, 자유로운 삶을 바라며 살았을지 그것에 대해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난 가족을 통해서 이민 1세대들이 전혀 다른 문화 속에서 불안을 안고 그속에서 살아야 했던 모습,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고자 했던 노력을 엿볼 수 있어서 아마도 이 책은 의미가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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