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든다고 해서 모두가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소위 나이값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을 것이다. 그러니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른 연습』의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자신이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과연 동화를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고 그 무엇이 우리를 진짜 어른이 되게 해주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동화책을 좋아했던 저자는 어른이 되어 고시생의 삶을 살게 되지만 이때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며 아무것도 할 수 없을것 같고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책을 다시 찾았다고 한다. 어릴 때 읽었던 동화책을 통해서
위로를 받게 되고 잊었던 소망도 되찾게 된다.
글을 쓰며 살겠다는 소망이 되살아난 이후 저자는 조금씩 그 소망을 현실화시켰고 살기 힘들고
각박한 요즘 세상에도 아직까지 동화같은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을 믿게 된 후 바로 그 마법 같은 힘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자 이 책을 썼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는 나 역시도 《빨간 머리 앤》을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고 이후 앤과 사랑에 빠져
지금도 앤과 관련된 것이라면 책은 물론 DVD, 각종 문구류를 수집할 정도가 되었다. 또다른 책《어린 왕자》도 읽었는데 사실 그때는 어린 왕자나
사막 여우, 어린 왕자의 행성에 있다는 유일무이한 장미꽃 등에 대한 이야기나 어린 왕자와 사막 여우의 이별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다시 책을 읽으면서 그때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느끼게 되었는데 이는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살아온 시간 동안 어쩌면 내가 어린
아이에서 어른이 되었기에 느낄 수 있는 것들이라 생각이 든다.
책에는 이처럼 어렸을 때도 감동적이였을테지만 커서 읽어보면 감동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오는
동화 20편 남짓을 소개한다. 청춘 연습 · 감정 연습 · 어른 연습이라는 테마에 나눠서 이에 해당하는 동화들에 얽힌 저자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풀어나간다.
《빨간 머리 앤》에서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서 후회하고 아쉬워만 하기보다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삶이 이어지는 한 우리는 언제든지 그 길에 도전할 수 있다고 말하며 다시 쓰는 청춘 사용법을 알려주며 《비밀의 화원》을 통해선 우리
안에 자리한 비밀의 화원을 그대로 방치해 둘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조금씩 가꿔나가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저 아래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우리의 진짜 알짜배기를 알기(깨우기) 위해서는 우리는 우리 삶이 고요한 주스가 아니라 자주자주 흔들고 뒤덮고 휘저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창시절 나 역시도 재미있게 읽은 《큰 바위 얼굴》도 실려 있는데 마을에 오래도록 전해
내려오는 예언과도 같은 이야기, 그 큰 바위 얼굴에 빠져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월이 흐름에 따라 큰 바위 얼굴을 닮아가는 어니스트의 이야기는
꿈을 있고 그 꿈을 간절히 바라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어느 새 그 꿈을 닮아간다는 사실을 이야기 한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동화들을 소재로 진짜 어른이 되기 연습을 한다는 것이, 동화에 대한
색다른 접근을 통해 마치 새로운 책 한 권을 읽는것 같은 기분마저 들게 해서 흥미로웠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