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갠 아침 바람의 향기 - 가사로 못 다한 오태호의 지나간 낙서 같은 이야기
오태호 지음, 강기민 사진 / 성안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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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호 신곡 CD 삽입 한정특별판'이라는 글귀가 적힌 이 책을 보면 솔직히 오태호가 누군가 싶은 생각이 먼저 드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책소개글을 보면 '아~ 이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의 저자인 오태호라는 인물은 작사 및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이다. 그의 대표곡으로는 〈이별 아닌 이별-이범학〉, 〈내사랑 내곁에-김현식〉,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이오공감〉, 〈사랑과 우정사이-피노키오〉, 〈기억속의 멜로디-오태호〉,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이승환〉, 〈하룻밤의 꿈-이상우〉, 〈화려하지 않은 고백-이승환〉, 〈또 다른 시작-서지원〉, 〈기억날 그날이 와도-홍성민〉 등이 있다고 하니 이름만 알지 못했다. 80-90 세대는 아마 이 노래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비 갠 아침 바람의 향기』는 바로 그분의 에세이이다. 그토록 아름답고 애절한 곡들을 만든 분이니 글을 또 얼마나 잘 쓰실까 싶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제목부터 너무 시적이다. 그리고 생각해보게 된다. 과연 비 갠 아침 바람의 향기는 어떠했는지를 말이다.

 

 

책속에는 그 옛날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가 가득하다. 마치 그땐 그랬지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하고, 우리가 몰랐던 가수 김현식과는 일화도 이 책을 통해서 읽을 수 있으니 아름다운 풍경 사진과 좋은 글, 그리고 옛추억이 공존하는 책인 것이다.

 

노래로 다 담기엔 하고픈 이야기가 많아 쉽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고,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좋을 것이다.

 

그의 노래가 그렇듯, 그의 이야기는 서정적으로 느껴진다. 이미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후회보다는 애틋하면서도 흐믓한 미소를 짓게 하고, 나의 그 시절은 어떠했는지를 떠올리게도 한다. 이 책에 담긴 글들은 저자가 10여 년 전부터 가사에 도움이 될까 싶어 여기저기에 적어 두었던 낙서 같은 글들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책의 후반부에는 그의 노래 가사집과 이오공감의 이승환·오태호가 22년 만에 함께 부른 〈추억 속에서 만나요〉와 최승호 피처링(featuring)의 〈비 갠 아침 바람의 향기〉 등의 신곡 수록된 CD가 포함되어 있기도 하니 그의 노래를 아는 사람들은 그때의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좋을 것이며, 어떤 노래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서 들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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