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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눈 ㅣ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6
미쓰다 신조 지음, 이연승 옮김 / 레드박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미스터리, 더> 시리즈의 6번째 이야기가 벌써 나왔다. 매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읽었고, 6번째도 읽게 되었는데 맨처음 그 어떤 시리즈의 책들보다 왠지 더 무섭게 느껴졌던게 사실이다. 표부터가 개인적으로 으시시하게 느껴졌는데
소녀가 가면을 쓰고, 사슴뿔같은 것을 쓰고 있는 모습도 기묘했지만『붉은 눈』 이라는 제목을 보면 붉은 글씨체가 마치 피를 흘리듯 흘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을 읽기에 망설여지게 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첫 장을 읽는 순간, 폭풍 같은 갈등이 엄습한다!
악몽 속으로 끌려들어온
듯한 오싹함에 책을 덮고 싶은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말을 알고 싶은 강렬한 호기심”
첫 장부터 고민하게 만든다는 문구를 보면서 솔직히 책을 읽기도 전에 무서웠던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편 소설 여덟 편과 엽편 소설 네 편이 수록된 이 소설에는 작가 미쓰다 신조의 실제적인 경험들과 관련해서 여러가지가 나온다는
점에서 마치 이 소설이 실제 경험담을 담고 있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으로 이런 장치들이 이야기에 집중하게 하는 동시에
극적인 긴장감을 갖게 해서 좀더 무섭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야기 중에 나오는 어떤 상황들에 대한 묘사를 보면 상당히 그것을 고스란히 상상하게 되는데
이게 은근히 무섭다. 첫번째 이야기「붉은눈」을 보면 바깥의 소리는 모든 것이 고요함 그 자체인데 집 안에서만은 묘한 소리가 들려왔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슥슥슥…… 하고 다다미를 훑는 듯한, 드드득드드득…… 하고 썩은 갈대발에 손을 얹은 듯한, 츠읏츠읏츠읏…… 하고 마룻바닥을
기는 듯한, 쿵…… 하고 봉당에 떨어진 듯한, 툭툭툭…… 하고 봉당을 걷는 듯한, 서서히 커지는 소리가 확실히 문을 향해 다가오는
느낌이…….(p.36)이 들린 다음 눈앞의 문이 소리없이 열리고나 집 안에서 희멀건 손 같은게 나온다고 이야기한다. 적막한 고요와도 같은
상황에서 말줄임표로 이런 극적인 긴장감을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고 이런 장면을 상상하다 보면 마치 일본 공포 영화를 보는것 같는 느낌이 들
정도이기 때문이다.
「붉은눈」에서는 눈 색깔이 다른 기묘한 소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소녀가 학교에 나오지
않은 날 이야기 속 나는 반장과 소녀의 집에 다녀 온 이후 무서운 꿈을 꾸게 되고, 이 꿈으로 반장은 죽게 되지만 무당이였던 외할머니 덕분에
무사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외에도 「괴기 사진 작가」편에서는 실존 인물이 나오기도 하고, 「뒷골목의 상가」는
작가가 『백사당』이라는 작품을 집필할 당시 취재한 이야기로 그 책에 포함시킬 생각이였지만 취재원이라고 표현한 야카게 씨가 그 일을 체험한 인물인
E 씨가 여전히 그곳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완곡하게 책에 실리는 것을 거절했다고 미리 밝혀두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런 표현이나 소재가 왠지 이야기에 대한 공포를 배가시키는게 사실이다. 마치 내가 직접
체험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느끼는 공포감과 같은 느낌일 것이다. 그렇게 볼때, 그동안의 시리즈들이 스릴러나
미스터리 장르에 머물렀다면『붉은 눈』은 가치 공포과 괴기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것이기에 무섭긴 정말 무서운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