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슬픈 진실에 관한 이야기』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땐 이 책의 내용과는 좀더 다른
슬픈 진실을 떠올렸다. 최근에도 화제가 된 바 있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야생동물 밀렵이나 멸종 위기 등과 관련해 어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책인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책의 내용에 대해 알게 된 지금 '슬픈 진실'이란 어딘가 모르게 '웃픈' 그 동물만의
특징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인 브룩 바커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어쩌면 그녀가 태어나던 날로 거슬러 올라갈지도
모른다. 그날 할머니는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와 친구가 되어라”라는 멋진 글귀와 함께 그녀에게 『애니멀 베이비스 북』을 선물했던
것이다.
이후 할머니의 바람대로 브룩 바커는 동물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어린시절 그녀는 집에서 동물을
키울 수 없었고 커가면서 동물에 대한 진실을 알아가면서 도서관 사서로 일하던 때에 동물들의 이야기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해소하게 된다.
그녀의 그림은 곧 동료들로부터 더 그려달라는 호응을 얻게 되고 이에 힘입어 그녀는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 그림들을 올리며 SNS 스타가 된다. 또한 유명 신문에 실리게도 되고 이렇게 책으로 출간되기에 이른다.
책에는 파충류와 양서류 · 포유류 · 유대류 · 해양 포유류 · 어류 · 조류 · 곤충류와
거미류 · 무척추동물이라는 카테고리에 나눠서 그녀가 그린 동물들과 그 동물에 대한 슬픈 사연을 담고 있다. 그 동물만의 특징이자 알고 나면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또 한 편으로는 웃기면서도 왠지 슬픈 그런 진실이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악어의 뇌는 오레오 쿠기 하나보다 더 가볍다.
바다이구아나는 염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재채기를 한다.
낙타는 15분 만에 물 113리터를 마실 수 있다.
안경원숭이의 위는 눈(目)보다 더 작다.
북극곰은 임신하면 몸무게가 226킬로그램이나 늘어난다.
기니피그는 눈을 뜨고 잔다.
말이 입을 벌리고 있는 건, 웃는 게 아니라 공기 냄새를 맡는 것이다.
검은수리는 새끼들이 죽을 때까지 싸워도 절대 말리지 않는다.....
어쩌면 누군가는 이미 알고 있는 진실일수도 있고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진실일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진실들은 저자가 직접 그린 아주 잘 어울리는 그림과 함께 재미를 더한다.
게다가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앞서 나온 동물들의 슬픈 진실과 관련해서 보다 자세한
정보가 담겨 있는데 단 한줄로 표하기엔 아쉬운 설명의 보충이자 이 진실과 관련해 보다 심도 깊은 이야기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유익할
것이다.
예를 들면 악의 슬픈 진실에서 오레오 무게가 언급되었는데 악어는 평균 몸무게가
180킬로그램이지만 뇌는 경우 8~9그램밖에 되지 않지만 오레오 쿠기 하나의 무게가 평균 12그램이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벌과 관련한 슬픈 진실에서 벌들이 한 항아리 가득 꿀을 모으는데 쏟는 노동력을 최저임금제로 계산하면 무려 18만 2,000달러나 된다고 한다.
이것은 유급 병가, 상여금을 포함하고 세금을 공제해도 이 정도라고 하니 정말 대단한 노력의 결과물을 우리는 먹고 있는 셈이다.
브룩 바커는 이 책 이후에도 동물과 그림에 대한 식지 않은 애정으로 계속해서 책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도 그녀의 책이 더 많이 출간되어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