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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소녀
미셸 뷔시 지음, 임명주 옮김 / 달콤한책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비행기 추락사고를 겪어 본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사고 자체가 낯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최근
규모와 희생이 큰 비행기 추락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3월에 발생한 사고의 경우에는 여전히 그 존재조차 찾아낼 수 없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을
정도이다. 이런 내용은 영화에서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어서 현실이 아니고서야 픽션 속에서는 더이상 낯설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 『그림자 소녀』역시도 비행기 추락사고를 소재로 하고 있다고 하면 식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의 이야기는 오히려 비행기가 추락한 이후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해도 좋을만큼 새로운 스타일의 내용을 담고 있다.
비행기 사고의 경우 한번 일어났다고 하면 필연적이다 싶게 큰 인명 피해가 뒤따르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사고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사고의 희생자들 속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후 3개월 아이의 존재는 이후부터가 더 큰 혼란을 가져오는데, 그
당시로써는 DNA 검사라는 것이 없었기에 어느 집안의 아이인지를 명확히 판명할 수 없었던 것이다. 너무나 다른 배경을 가진 두 집안은 그 아이가
자신들의 손자라며 주장을 하고 결국 법정에까지 이 문제는 가게 된다.
파리에 살면서 재계의 거물인 카르빌 집안과 음식 장사를 하면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비트랄 집안의
주장에도 법원은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가 힘들다. 양측이 아무리 주장해도 그것에 대한 확신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르빌
집안에서 돈으로 협상을 하려한 점과 아이가 가지고 있던 팔찌를 통해서 끝내 아이는 비트랄 집안 사람으로 결론이 내려지고, 이후 카르빌 집안
사람이자 아이이 할머니는 담정을 고용해서 그 아이가 에밀리 비트랄이 아닌 자신들의 손녀인 리즈로즈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다.
그리고 에밀리가 된 아이의 오빠 마르크가 등장하는데 그는 에밀리와 함께 커가면서 그녀를 동생이
아닌 여자로서 생각하게 되고 이것은 에밀리 역시도 마찬가지인데... 또 한 사람, 리즈로즈의 언니는 유일하게 두 가문 사람들 중에서 에밀리라
불리는 아기를 많이 지켜 본 사람으로서 자신의 동생인줄 알았던 아기가 다른 집안의 아기로 판명나자 그 일로 트라우마와도 같은 상처를 받게 되는
인물이다.
아이가 18세의 생일을 맞이 한 소녀가 되는 날, 그녀의 사건을 조사했던 탐정의 일기가
소녀에게 배달되는데 과연 그녀에 대해서 조사하던 탐정은 어떤 사실을 발견하게 된 것일지 점차 이야기가 후반부로 갈수록 뜻하지 않은 반전이
등장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인해서 두 집안 모두가 어쩌면 상처를 받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모두가 확신할 수 없었던 결론은 1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어느 누구도 행복할 수 없게 만들었던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소재는 분명 평범했지만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로웠던 나름대로 반전도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셸 뷔시(Michel Bussi)의 다른 책들도 읽어 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