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간을 멈춰 세우는 동유럽 1 In the Blue 3
백승선 글.사진 / 쉼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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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여행도서 시리즈가 바로 'In the Blue'이다. 이 시리즈의 매력은 책안 가득한 여행지에 대한 사진과 그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놓은 것도 상당히 좋다. 물론 여행도서가 지니고 있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면에서는 어쩌면 빈약하다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가득 담고 있는 책들도 많으니 이 책은 오롯이 그 해당 여행지를 감상하는 의미에서 접근하면 더욱 좋을 것이며, 소개된 지역들의 경우에는 관련 정보를 담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의 시간을 멈춰 세우는 동유럽 1』은 In the Blue의 3번째 시리즈인 『사랑이 번지는 곳, 불가리아』와 4번째 시리즈인『선율이 번지는 곳 폴란드』가 순서를 바꾸어서 한 권으로 출시된 경우인데 과연 두번째 시리즈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나의 시간을 멈춰 세우는 동유럽 1』의 첫번째 도시는 폴란드의 '중세의 숨결이 배어 있는 500년 고도' 크라쿠프이다. 과거 550년 동안 폴란드 왕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크라쿠프는 당시 유럽 예술 문화으 중심지였던 도시답게 그 당시의 모습이 잘 남겨져 있는것 같다.

 

유럽 여느 나라가 그렇듯, 크라쿠프도 도시를 걷는 것만으로도 중세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것 같은데, 플로리안스카 거리, 성 마리아 성당을 볼 수 있는데 이 성당의 첨탑을 건축하게 된 형제 건축가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더군다나 성당 안은 고딕 양식의 걸작이라 불리는 대제단을 볼 수 있는데 정말 아름답다는 말 이외에는 어떤 표현도 불가능해 보인다.

 

이외에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쇼핑센터라 불리는 직물 회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는 중앙 시장 광장, 사도 바울과 베드로의 이름을 딴 성당이자 크라쿠프 최초의 바로크양식으로 지어진 교회이기도 한 성 바울과 베드로 교회, 크라쿠프의 가장 오래 된 대학이자 19세기 바르샤바 대학이 설립되기 전까지는 폴란드어권의 최고 명문 대학이였던 야기엘론 대학, 로마네스크 · 고딕 · 르네상스 · 바로그 등의 양식이 혼합된 바벨 성, 용의 동굴, 유대인들의 거주지역이였던 카지미에슈 지구, 세계 12대 관광지로 알려져 있는 소금 광산과 소금 예배당에 얽힌 이야기도 크라쿠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인것 같다.

 

 

 

1596년 크라쿠프에서 수도가 이전된 현재의 폴란드 수도인 바르샤바는 '쇼팽의 심장이 숨 쉬는 희망의 도서'로 묘사된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도시의 85%가 완파되었고, 65만 명의 인구가 죽었던 도시는 사람들의 힘으로 재건된 곳이기도 하다.

 

바르샤바를 배경으로 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를 떠올리게 되는 도시에서는 바르샤바 구 왕궁, 지그문트 3세의 청동 입상, 구시가 광장, 바르샤바 대학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쇼팽의 심장이 묻혀서 유명하다는 성 십자가 교회, 폴란드를 대표하는 최고의 대학이자 한국어 과목이 개설되어 있다는 바르샤바 대학, 현재는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고 있는 아름다운 라지빌로프가 궁전, 바로크양식으로 이루어진 쇼팽 박물관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외에도 수상 궁전으로 불린다는 와지엔키 궁전, 퀴리 부인 박물관과 고전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 보이는 문화 과학 궁전도 상당히 흥미롭다.

 

 

바르샤바에서 북서쪽으로 200km 거리에 위치한 토룬이라는 도시는 비스와강가의 서정적인 도시로 불린다고 한다. 지동성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며, 올드 타운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는 구시청사 전망대에 올라가면 토룬의 잊지 못할 풍경이 펼쳐져서 너무 아름다워 보인다.

 

토룬에서는 코페르니쿠스 생각, 성령 교회는 물론 도시를 걸어 보면 그 느낌이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폴란드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인 아우슈비츠 수용소. 약 150만 명이 목숨을 잃ㅎ었던 곳이기도 하다는 아우슈비츠는 비르케나우의 제2 수용소화 함께 박물관과 전시관으로 꾸며져 있다고 한다. 수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 곳을 지금 가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그곳을 가보지 않고는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을 테지만 죽어간 이들이 남긴 안경을 보면 한없이 숙연해진다.

 

 

이것을 끝으로 폴란드 여행은 마무리 된다. 2편에서도 폴란드에 대해서 보여줄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폴란드의 대표적인 도시들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데 불가리아가 소개되기 전 폴란드와 각 도시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나와 있으니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사랑이 번지는 곳, 불가리아'에서 첫번째로 소개되는 도시는 수도 소피아. 고원 도시이기도 한 '소피아'는 7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곳이며, 고대 그리스어로 소피아는 '지혜'를 뜻한다고 한다. 알렌산드르 네브스키 교회는 소피아를 상징하는 것처럼 위치도 센터에 자리잡고 있으며, 높이도 높이지만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12개의 황금돔이 인상적인 건축물이기도 하다. 건축 양식에 대해서 모르는 나 조차도 그냥 그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될 정도이다.

 

소피아에서는 소피아 국립 예술 아카데미, 국립 미술관, 불가리아 국립극장, 성 니콜라스 정교회, 성 게오르기 교회, 대통령궁 앞에서 열리는 근위병 교대식, 불가리아 최고의 대학인 소피아 대학, 내부의 화려한 벽화가 유명하다는 성 네델리아 교회, 국립 문화 궁전, 성 소피아상과 구 공산당 본부 건물도 빼놓지 말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나오는 곳은 불가리아에서도 가장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곳이자 외관이 상당히 독특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던 '침묵만이 허락된 곳, 릴라 수도원'이다. 10세기에 세워진 발칸반도 최대의 수도원으로써 오스만 터키의 지배에서 유일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1983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한 릴라 수도원 안 박물관에는 14세기 불가리아의 유물과 이곳의 수도사였던 라파엘이 무려 12년 동안 제작했다는 목조 십자가가 보관되어 있기도 하다.

 

 

 

소피아 남동쪽 125km 지점의 트라키아 평원에 위치한 불가리아 제2의 도시 플로브디프는 왠지 골목을 걷는 즐거움이 무엇이지를 알려줄것 같은 도시이다. 이곳에서는 히사르 카피야(요새문), 성 콘스탄틴 교회, 엘레나 교회, 구시가지 언덕 절벽에 위치하고 있다는 반원형의 극장인 로마 원형극장, 건물 자체가 상당히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민속박물관을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언덕 위의 청정도시로 불리는 벨리코투르노보'는 소피아에서 동쪽으로 240km 떨어진 얀트라 강 상류에 위치하고 있는데, 왠지 스페인의 도시 론다를 떠올리게도 한다. 이곳은 옛 불가리의 왕국의 수도이기도 하며 '불가리아의 아테네'라고 불렸던 곳이기도 하단다.

 

붉은 지붕, 푸른 하늘, 초록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상당히 아름답다. 유명한 대도시에 비하면 한적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그만의 매력이 있는 도시로 보이는데 특이한 것은 여름 즈음과 겨울 풍경이 묘하게 대비되어서 두 시기에 모두 가보고 싶어진다.

 

벨리코투르노보에서는 성모 승천 교회, 차르베츠 성, 아센 기념비, 아트 갤러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 보다도 도시 전체를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것과 도시 곳곳의 골목을 걸어다녀 보는 것은 꼭 해봐야 할 일 같다.

 

 

이상과 같은 도시들로 불가리아에 대한 소개가 끝이난다. 과연『나의 시간을 멈춰 세우는 동유럽』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어떤 나라, 어떤 도시들에 대해서 알려줄지 궁금하다. 첫번째에 이어서 폴란드와 불가리아가 계속해서 나올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나라의 도시들이 나올지 알 순 없지만 각각 한 권으로 나누어졌던 이야기가 통합되어 한 권에 담아져 있다는 점이 좋은것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각각에서 볼 수 있었던 이야기를 모두 볼 수 없는 아쉬움도 분명 있다.

 

그렇기에 『나의 시간을 멈춰 세우는 동유럽』이 두번째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가 기대된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이상으로 이어질지도 궁금해지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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