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딱 좋은 날 - 감성돼지루미의
루미 지음 / 오후세시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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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탄생 비화를 보자면, 2012년부터 SNS를 통해서 루미라는 필명을 사용해서 에세이를 그려왔다고 하는데, 이 루미라는 돼지도 사실은 갓 독립한 프리랜서였던 저자가 의뢰를 받았던 삼겹살집의 간판 속 돼지에서 착안해 그 이미지를 변경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름을 'Gloomy pig'라고 지었지만 주변의 오지랖 넓은 몇몇 친구들의 압력으로 'G'와 'pig'를 빼고 산뜻하게 'Loomy(루미)'로 개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귀엽다고 하기에도 부족하고, 맹해보인다고 해도 부족하고, 못되게 생겼다고 할 수 없는 이 루미라는 감성 돼지는 평범한듯 보이지만 인생의 희노애락을 아는 돼지다.

 

 
 

 

 

 

페이스북에 올린 그의 그림과 이야기가 하루 5천 뷰를 기록할때까지도 솔직히 난 몰랐다. 이런 돼지가 인터넷 세상에서 살고 있는 줄은... 하지만 인기 덕분에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었고, 일러스트가 가미된 에세이는 그동안 많이 보아 온 형식을 띄고 있지만 루미라는 고유 캐릭터를 창조해낸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루미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온라인이든, 종이책으로든.

 

제목에 걸맞게 이 책에서는 감성돼지 루미의 사랑과 이별,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일러스트로 표현된 루미의 모습이 길지 않은 글의 감정이 잘 묘사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때로는 엉뚱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사랑의 설레임, 사랑의 권태로움, 사랑 이후의 이별, 이별 뒤에 남겨진 모습을 루미를 통해서 잘 표현해내고 있는 것이다.

 

사랑과 삶에 대한 루미 나름의 철학이 담겨져 있기도 해서, 읽다보면 많은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특히 이별이라는 부분에 관한 내용이 그러한데, 루미의 담담한 모습과는 달리 짧은 글귀에 남겨진 절망·슬픔·아픔·그리움·좌절 등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아마도 루미와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 더욱 자신의 감정이 이입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저자는 루미가 자신의 분신같은 존재라고 밝혔는데, 사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랑에 기뻐하고 사랑에 슬퍼지고, 삶의 무게에 짓눌릴 때가 있는 우리 모두의 모습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완벽하게 밝고 유쾌한 이미지라기 보다는 조금은 차분하고, 슬프고, 진지한 분위기의 루미이지만 그럼에도 감성이 묻어나는 루미를 알게 되어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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