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이라면 십수년 전 딱 한번 가본것 같기는 한데, 솔직히 어떠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역사책 속에서나 자세히 보았던 우리나라의 문화재인 셈인데 요즘은 야간개장을 통해서 시민들의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솔직히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겐 특별한 계획이 있지 않고서는 갈일없는 곳이 바로 서울이여서
서울에 자리잡은 유명 장소는 물론 문화재 역시도 보기란 쉽지가 않다. 그러나 역사적, 문화적으로나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장소가 경복궁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책은 단순히 한국사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경복궁을 더 많이 알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며, 가볼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경우에는 이
책을 먼저 읽고 간다면 더 많은 것을 보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경복궁은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궁궐이지만 일본의 침략으로 무려 약 90% 가량이 훼손이
되었고, 재정비와 복원 사업은 1990년 즈음에서나 시작되었으며, 현재까지 그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경복궁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가치와 함께 경복궁을 발굴하고 복원하는 과정들을 생생한 사진 이미지를 수록하여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이야기는 조선의 세자와 현대를 살가는 덕궁이를 등장시켜서 덕궁이에게 세자가 경복궁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경복궁에 자리잡은 다양한 건축물을 차례대로 소개하면서 그곳에서는 과연 누가 어떤 일을 했었는지에 대해서
알려주는데, 근정전, 정전, 편전, 침전, 외전, 내전, 집현전 등과 같이 경복궁 내에 존재했던 다양한 장소들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이런 경복궁에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왕실 가족을 편안히 모시기 위해서
일했던 궁궐의 일꾼들이 소개된다. 심부름과 잡일을 맡아했던 성상, 건물 열쇠를 보관하고 관리했던 사약, 등장이나 아궁이 등에 불을 지폈던
등촉색에서부터 다양한 역할을 분담했던 궁녀(지밀, 침방, 수방, 세수간, 내소주방, 생과방, 세답방)가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궁녀들에게도 등급이 있었다는 사실인데, 정식 나인이 되기 전의 견습 나인,
견습 나인이 무려 궁궐에 들어온 지 15년이 지났을때 되는 정식 나인, 궁녀 중 가장 높은 직급인 상궁으로 나누어졌다. 이외에도 환관과 궁궐의
문을 지켰던 수문장, 궁궐의 행사를 책임졌던 악공들과 무공들인 예술가들, 궁궐의 행사를 기록했던 도화서 사원 등이 있었다.
책에서는 경복궁의 발굴 작업이 이루어졌던 그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관련된 이야기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데, 경복궁에 가서나 알 수 있었던 내용들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서 내용이
설명되기 때문에 지금의 경복궁이 어떻게 우리에게 보여질 수 있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놀라웠던 점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경복궁이 모두 발굴된 것이 아니라 일제 강점기 이전 경복궁의
모습을 기준으로 했을때 전체의 약 4분의 1에 해당된다고 하니 앞으로 계속해서 발굴, 복원될 경복궁은 어떤 완전체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
기대된다.
경복궁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이 책은 자세히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에 이 책 한 권을 읽는다면, 역사책과 드라마에서 보던 경복궁이 새롭게 보일 것이고 더 많이 보일 것이다.
책의 말미에는 경복궁 곳곳에 남아있는 국보와 보물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 역시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어 좋은 정보이기 때문에 경복궁 자체에 대한 지식과 함께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