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간을 멈춰 세우는 동유럽 2 - 헝가리, 루마니아 In the Blue 4
백승선 글.사진 / 쉼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In the Blue 시리즈의 나의 시간을 멈춰 세우는 동유럽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도나우강에 비치는 유혹, 헝가리'와 '이야기가 번지는 곳, 루마니아'가 소개되어 있는데 원래의 시리즈에서 불가리아와 폴란드가 소개되어 있었던 것과는 달리 새롭게 출간되면서 1권에서는 폴란드와 불가리아가 한 권으로 묶였고, 2권에는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이다.

그림과 사진, 이야기가 만나는 In the Blue 시리즈는 볼거리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여느 여행도서가 그렇듯 여행 정보(숙박, 식사, 관람 등의 자세한 정보)가 담겨져 있지 않다. 오로지 소개할 나라와 도시의 풍경과 그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신선하게 느껴지고,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서 좋다.

 

  

 

맨처음 나오는 헝가리에서는 두 도시가 소개된다. 수도인 부다페스트와 센텐드레가 그것이다.  도나우강이 유유히 흐르는 야경이 너무나 아름다운 부다페스트의 경우 부다 왕국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현재는 국립 현대 미술관과 국립 세체니 도서관, 부다페스트 역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일부는 관람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선교사로서 그곳에서 순교한 사람의 이름을 따온 겔레르트 언덕, 부다페스트 시민들의 자랑이기도 하다는 마차시 성당, 네오 로마네스트 양식의 어부의 요새, 영화 <글로미 선데이>의 OST 앨범 재킷에 담겨져 있는 세체니 다리, 도나우강가에 서있는 네오고딕 양식의 국회의사당, 페스트 지구에 위치해 있으며 우리나라의 명동과 같은 최고의 쇼핑가이자 번화가인 바치 거리, 성 이슈트반 대성당,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수준 높은 오페라를 즐길 수 잇다는 헝가리 국립 오페라하우스가 있다고 하니 부다페스트에 가면 시간에 맞는 공연을 관람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1896년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해서 만들어진 영웅 광장과 야키 수도원 교회 옆에 있는 역사가 아노니무스의 동상이 손에 쥐고 있는 펜을 잡으면 영리해져서 공부를 잘한다고 하니 간절한 마음을 담아 이제는 황금빛으로 변해버린 펜을 잡아 보자. 끝으로 유럽에서도 큰 규모를 자랑한다는 세체니 온천에 간다면 네오 바로크 양식의 고풍스러운 온천이기 때문에 마치 귀족이 된 듯한 기분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을것 같다. 

 

 

 

부다페스트 지하철 2호선역에서 교외 전차를 타고 50분을 달리면 동화 속 마을같이 예쁜 마을인 센텐드레에 도착한다.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센텐드레는 13세기 오스만튀르크를 피해 온 세르비아인들이 정착한 마을이라고 한다. 20세기 초부터는 젊은 예술가들이 모이기 시작해서 크지 않은 마을에는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운영되고 있다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센텐드레에서는 삼각기둥 탑, 블라고베스텐슈카 교회와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는 골목길 걷기를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다음으로는 루마니아의 도시들이 소개된다. 맨처음에는 중세의 유럽을 만날 수 있는 시기쇼아라가 나오는데 한적하고 조용한, 작은 시골 마을이다. 하지만 루마니아 현지인들이 가 보기를 추천하는 도시라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브라쇼브에서 기차로 약 두 시간이 걸리며, 부다페스트에서는 야간열차로 도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교통 연결이 비교적 편리한 곳이다. 역사지구의 시계탑, 무제울루이 광장이 볼만하며, 시타델 광장과 소설 <드라큘라>의 주인공인 블라드 체페슈 3세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단다. 시계탑 아래 무제울루이 광장에 있는 옅은 노란색 건물이 그의 생가라고 하니 시기쇼아라에 간다면 잊지 말고 찾아 보자.

 

  

브라쇼브에서 약 두 시간, 시기쇼아라에서는 1시간 15분이면 도착한다는 트란실바니아 고원 남단에 위치한 도시 시비우는 보존 상태가 좋으며, 루마니아ㅢ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 경제적으로도 부유한 곳이라고 한다. 시비우 여행의 시작과 끝이라는 대 광장을 중심으로 주변을 여행하면 좋을것 같다.

 

고딕 양식의 할러가 저택, 레스너가의 저택과 니콜라에 벌체스쿠 거리, 루마니아에서 가장 중요한 박물관이라는 부루켄탈 박물관에는 루벤스와 반 다이크를 포함한 독일, 루마니아 화가들의 그림이 소장되어 있다고 하니 관람을 해봐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마레 광장, 의회 탑를 봐야 하며, 루마니아 최초의 철교이자 다리 위에서 거짓말을 하면 다리가 무너진다는 거짓말쟁이 다리도 있다. 만약에라도 다리에 올라 일부러 거짓말을 하지는 말자.

 

과거에는 다양한 목적의 가게와 창고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트란실바니아 문명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시비우 아트 하우스, 로워 타운, 후에트 광장과 복음주의 교회도 모두 둘러봐야 할 것이다. 도시 전체가 볼거리로 가득차 있다는 생각이 들고, 알록달록한 집들을 구경하며 걷는 것만으로도 나의 발걸음이 곳곳에서 멈춰설것 같다.

 

 

다음으로는 동유럽의 파리로 불린다는 부쿠레슈티이다. 루마니아어로 '기쁨이 넘치는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1861년 루마니아의 수도가 된 곳이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많은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현재는 루마니아의 교육과 문화, 경제의 중심지이다. 현재 부쿠레슈티에는 700개에 가까운 공공 도서관을 비롯해 열네 개의 대학, 마흔세 개의 미술 박물관, 세 개의 교향악단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이다.

 

이곳에서는 마눅의 여관, 부활의 기념탑, 크레출레스쿠 루마니아 정교회, 루마니아 아테니움, 루마니아 국립 미술관, 187헥타르 크기의 헤라스트라우 공원에 자리한 농촌 박물관을 구경해야 하며, 제1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기념해 만든 개선문(부크레슈티가 왜 동유럽의 작은 파리인지 실감하게 되는 곳이다.)의 모습은 마치 파리의 개선문을 떠올리게 할 정도이다. 또한 부쿠레슈티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라는 차우셰스쿠의 인민 궁전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카르파티아의 진주라 불리는 시나이아는 삼림욕으로 유명한 루마니아 최고의 휴양도시로, 왈라키아 공국의 미하이 칸타쿠지노 왕자가 세웠다는 시나이아 수도원,부체지 산, 네오 르네상스 양식의 펠레슈 성을 구경할 수 있는데 특히 펠레슈 성의 경우 그 아름다움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프랑스나 오스트리아, 독일에 있는 유명한 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매력을 간직하고 있어서 성 내부를 구경하거나 분수와 조각, 동상들로 꾸며진 정원을 꼭 거닐어 봐야 할 것이다.

또한 펠레슈 성에서 산 쪽으로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펠리쇼르 성도 빼놓지 말자. 아르누보 양식으로 만들어진 70실 규모의 다소 소박하게 느껴지는 성이지만 그만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3세기 독일계 작센족에 의해서 건설된 브라쇼브는 중세 시대의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라고 한다. 브라쇼브 여행은 구시가지에서 스파툴루이 광장, 구시청사, 스케이 문, 트란실비아 지방에서 가장 큰 고딕건축물이기도 한 흑색 교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해발 900미터의 탐파산, 우니리 광장, 루마니아 정교회인 성 니콜라에 교회를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직접 해보고 싶은 곳이자 그 풍경이 장관인 브라쇼브 근처에 있는 길이 90킬로미터의 파가라산 횡단 도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와 '죽기 전에 드라이빙해야 하는 도로'로 여겨진다고 하는데 마치 카레이싱을 위한 도로처럼 여겨질 정도이다.

 

 

루마니아 여행의 마지막은 앞서 시기쇼아라에서 생가를 보고 왔던 드라큘라의 도시로 여겨지는 곳이자 브란성이 있는 곳이다. 붉은 지붕이 인상적인 브란성은 루마니아어로 '악마의 아들'이라는 드라큘라의 모티프가 된 블라드 체페슈가 살았다고 하지만 사실 블라드 3세는 어린 시절 잠깐 머물렀을 뿐이며, 드라큘라와는 아무 연관이 없는 성이라고 한다. 화려하다기 보다는 소박하고, 다소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게는 하지만 드라큘라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오는 사람들은 실망하기도 한다니 직접 가보고 평가해 보자.

 

헝가리의 두 도시와 루마니아의 6곳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소개된 도시에 대해서만큼은 최선을 다해 그 모습과 이야기를 담으려는 노력이 느껴진다. 책속에서 만난 헝가리와 루마니아를 실제로 가서 본다면 또다른 느낌이 들겠지만 그곳에 가기 전 이 책을 통해서 먼저 만나 본 것도 충분히 즐거웠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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