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슨 씨앗일까? 2 샘터 솔방울 인물 15
황병기 외 지음, 유준재 그림 / 샘터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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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9년 만에 두 번째 이야기가 출간된 『나는 무슨 씨앗일까?』는 첫번째 이야기를 통해서 교사와 학부모,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층에서 사랑을 받았던 스테디셀러이다. 그리고 이번 2권에서는 부단한 노력 끝에 자신의 꿈을 이룬것은 물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된 일곱명의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민항기 기장 신수진, 재야의 곤충 박사 원갑재,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선박의 안전을 책임지는 도선사 윤병원, 한글 디자이너 석금호, 국악인 황병기, 민들레 수사 서영남 씨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각각 자신의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서 보통 사람들도 존경하게 될 열정과 노력을 보여준다.

 

 

단순히 타고난 재능만으로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기에 이들의 이야기는 감동과 함께 그들과 같은 꿈을 꾸거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자 하는 어린이들에게도 분명 용기를 선사할 것이다. 누구보다도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수고스러운 노력도 마다하지 않고, 스스로를 개발해 나가는 모습이야말로 이들이 이 책속에 등장할 마땅한 이유를 제시하는 것이리라.

 

실력과 노력으로 최초의 민항기 여성 기장이 되는 쾌거를 이룬 신수진, 가난한 산골 소년이 끝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실력을 갖춘 곤충 박사가 된 원갑재, 한국의 미를 세계를 알리는 한복 디자이너가 된 이영희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처음부터 다 잘되진 않았고,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더욱 그 실력을 인정받아 마땅해 보인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생소한 직업일지는 모르나 매해 높은 연봉을 받은 직업으로 소개되어 어른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선박의 안전을 책임지는 도선사 윤병원 씨의 이야기를 보면 인생을 정말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주는 분인것 같아 어른이 나조차도 숙연해질 정도이다.

 

현재 우리는 예쁘고 개성있는 다양한 끌꼴을 사용하는데 불과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글 글꼴은 종류가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에서 수입한 한글 자판과 사진 식자기로 책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때 자신이라도 한글 글꼴을 만들어보자는 시도를 한 인물이 바로 한글 디자이너 석금호씨라고 한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이기에 더욱 힘들었을 그 길을 묵묵히 걸었던 석금호씨의 이야기에서는 단순히 새로운 글꼴을 개발해 많은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글꼴을 쓰고 싶었던 그 의지와 노력이 돋보인다.

 

그리고 공부를 못하는 낙제생에 꼴찌를 면치 못했고, 사내임에도 가야금을 탔던 그 당시로써는 괴짜같았던 남학생이였던 국악인 황병기씨의 이야기에서는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결국 이뤄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노숙인을 위해서 무료 식당인 '민들레 국수집'을 운영해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민들레 수사 서영남씨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더불어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럼에도 그런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를 알게 한다.

 

이 책속에 소개된 일곱 명은 어느 누구나 가는 길을 걸었던 사람들이 아니다. 그리고 결코 쉽지 않은 일들을 해내는 작은 거인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자신의 일을 계속해 나가는 그들의 인생에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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