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함의 힘 - 현경 마음 살림 에세이
현경 지음, 박방영 그림 / 샘터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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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강해져야 하고, 독해져야 한다고 말하는 요즘 시대에 연약함은 곧 패배의 지름길이자 실패자의 표상처럼 느껴진다. 굳이 요즘 시대를 들지 않더라도 아무리 봐도 연약함이란 결코 좋게 느껴지지 않은 옳지 못한 자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연약함의 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과연 무슨 의미이며, 무엇을 말하고자 함일까?

 

죽었다고 생각했던 키 큰 등나무가 하얀 꽃들을 피워낸 것을 보고 저자는 연약하고 부드러운 힘, 이렇듯 죽어가는 것을 살려 내는 그 힘에 깊은 영감을 받게 되고 여기에서 따온 것이 바로 '연약함의 힘(the Power of Vulnerability)이라고 한다.

 

이 말의 의미는 획일성보다는 다양성, 갈등과 차별보다는 통합과 존중, 이기심과 속도보다는 돌봄과 느림, 탐욕과 분리보다는 나눔과 상생, 두려움과 미움보다는 공감과 사랑, 지배와 강요보다는 배려와 소통, 숨 막히는 틀보다는 자유로운 춤을 선호하는 창조적이고 자발적인 기운이라고 하는데 이런 연약함의 힘이 우리를 힘 있는 자 앞에서도 쫄지 않고, 힘없는 자 앞에서는 우쭐대지 않으며, 긴정한 자기 내면의 빛을 따라 살게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부럽게도 이런 연약함의 힘으로 자신은 물론 주변을 변화시킨 사람들을 만났고, 이 책은 바로 그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연약함의 힘이 지닌 중요성과 가치를 설명하고 있기 보다는 동서양을 넘나드는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는 분명 읽는 이로 하여금 막연하게 나마 이해했거나 그래도 잘 모르겠다고 생각되는 연약함의 힘이 무엇인지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가 경험한 이야기,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그 바탕에는 실제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기에 이 책을 읽음으로써 독자들은 우리가 아는 인물이든, 그렇지 않은 인물이든 그들이 실제로 경험한 이야기를 읽게 되기에 지금 우리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를 스스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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