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인공 은라영은 지극히 평범한, 조금은 귀여운 인물이다. 그녀의 부모님은 라영이 어릴 때 이혼하셨는데, 아버지는
알콜중독자로 학교에 가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가져다 주려다 달려오는 차로부터 라영을 지키려다 돌아가셨다.
결국 재혼한 엄마의 집으로 갔지만 라영은 자신이 죽게 했다고
생각한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라도 자신은 행복해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자신에게 너무나 잘 대해주는 새아빠도, 동생들과도 어울리지
못한다.
그런 라영은 어느날 다니는 학교에는 행정학과 90년 역사를
빛내는 지성과 미모를 겸미했다는 이환과 얽히게 된다. 눈길에 넘어지려던 자신을 붙잡아 주기도 했던 그는 자신이 자는 오피스텔의 맞은편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새로운 가족 속에 융합되지 못했던 라영은 결국 혼자 살았고,
엄마는 수시로 한의사인 새아버지가 지은신 한약과 일하는 아줌마가 만들었을 게장을 가져다 주지만 라영은 거의 먹질 않는다. 그리고 환은 라영과
이런 저런 일들로 얽히면서 라영의 집에서 게장을 게눈 감추듯 먹고, 사이좋게 한약을 나눠먹는 사이가 된다. 그리고 둘은 결국 사귀는 사이가
된다.
예사롭지 않아 보였던 환의 집안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였고, 결국 라영을 반대하지만 라영은
그동안 새아빠가 보내준 용돈을 모은 돈으로 환의 꿈이기도 했던 여행지로 둘이서 떠나게 된다. 그리고는 몇 년을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결혼을 해 딸을 낳아 한국으로 돌아 와 행복하게 산다.
이야기는 과거 환의 회상으로 돌아가는데, 아버지의 외도와 어머니의 자살로 방황을 하던 환이
만신창이가 되어 길에 쓰려져 있던 그때, 자신에게 다가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어줍잖은 충고를 건내고 갔던 이가 바로 라영이였던 것이다.
라영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대학생이 되어 다시 만난 라영을 환은 단번에 알아 보았고, 그때부터
좋아하지도 않는 게장과 한약을 먹으며 라영의 곁을 맴돌았던 사실이 밝혀진다. 이 책은 지나치게 뛰어난 남자 주인공과 평범해 보이지만 비범함을
간직한 여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