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정말 그런 날이 있을 것이다. 어느 날 문득 어디론가『사라지고 싶은 날』말이다.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온갖 것들이 마음에 걸린다. 훌쩍 떠나버리고 싶어도 직장, 가족 등 많은 것들을 먼저 생각해야 하니 말이다.
‘오늘…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다’는 이 말이 왜 그렇게 마음을 찡하게 하는지, 누구나 이런
날 하루쯤은 있을것 같아 어딘가로 사라지고 싶은 그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낸 표지가 안쓰럽게 느껴지고 한편으로는 필사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일러스트레이터 니나킴은 그 방법으로서 워리(WORRY)를 만들어낸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 워리. 단순해서 사람도 잘 믿고 그 만큼 상처도 잘 받는 이 아이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걱정을 습관적으로
하고 예민하지만 감정 표현에서는 서툴기 그지없다.
그래서 오랜만의 휴식이 찾아와 뭘할까 생각하던 그때 친구의 연락을 받으면 온갖 생각을 한다.
집에서 쉬기도 하고 밀린 청소나 잠을 자고도 싶은데 오랜만에 연락 온 친구의 나오라는 말에 거절을 하면 친구와 서운해하지 않을까 등등....
아마도 이런 모습은 우리들에게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결국 이런 걱정많은 성격이 이러저리 치이게 하고 멘탈을 만신창이가 되게 만든다. 이에 차라리
먼지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리라. 이때 눈에 띈 쓰레기통에 머리를 넣고 사라지려는 시도에서 시작된 이번
여행길에서 워리는 다양한 감정의 표현을 하고 있다.

상당히 사실감이 묻어나는 감정의 표현과 그림으로 나타낸 모습은 우리가 워리와 다르지 않음을
생각하게 만든다. 이 걱정 많은 아이가 우리의 분신인마냥 자신의 상처난 마음을 어찌할바를 몰라 할때는 특히 그러하다.
저자는 자신의 미래에 구멍이 뻥 뚫려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오히려 더 그림을 열심히
그렇다고 하는데 그러는 동안이 스스로에겐 치유의 시간이자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드는 순간이 아니였을까 싶다. 결국 그 결과물을
우리는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남으로써 워리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또 그렇게 위로를 받을 수 있으니 힘들었던 그 시간이 저자에게는
더욱 단단해질 수 있는 기회였고 많은 독자들에게는 힘이 되는 좋은 책으로 탄생할 수 있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