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을 지켜라』는 경찰소설 『얼어붙은 송곳니』로 제115회 나오키 상을 수상한 노나미 아사의
작품으로 역시나 경찰이 등장하는 소설이다. 경찰이 등장하는 소설임에도 어두운 분위기라기 보다는 경쾌하고 따뜻하면서도 웃음이 담긴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더군다나 주인공인 경찰관 다카기 세이다이가 처음에는 비롯 경찰관다운(?) 모습이 부족하지만 점차 책임감 있는 경찰관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이 책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다카기 세이다이는 처음부터 사명감 투철한 경찰관이 되겠다며 경찰학교에 입학한 것이 아니라
어떨결에 입학하고 경찰학교에서 배운 것을 실제 현장에서 살리고 실무를 익히히 위해 3개월의 수습기간을 거치게 된다.
3개월의 실습에 이어서 지역실무연수가 있는 날 세이다이는 가스미다이 역전 파출소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 혼자 업무를 보는 것은 아직 무리인 세이다이는 역전 파출소 반장인 미나야가 경장과 한 팀이 되고 첫날부터 만만치않은 하루를
보낸다.
조용한 마을의 역전 파출소라고 생각한 것이 오산이였던것처럼 이곳에서는 사건이 끊이질 않고
발생한다. 경찰관이라기 보다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들을 뒤치다꺼리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던 그에게 경찰학교 동기인 미우라가 차량절도범을
잡으면서 점차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힘이 빠진다.
자신도 뭔가를 해보려다 오히려 사고만 치는 격이며 만약 자신이 경찰이 되면 떠나간 전
여자친구도 다시 돌아올 것이라 잔뜩 기대하고 있다가 뒷통수를 맞는 상황까지 이른다. 뭐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고 되는게 없는 나날들 속에서 결국
세이다이는 실의에 빠져 경찰을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이때 마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연쇄 방재 사건이 발생하면서 마을은 일대 혼란과 공포에
빠지고 결국 특별수사본부까지 설치되는 상황에 이르자 세이다이의 결심은 뒤로 밀리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미우리가 방화범을 뒤쫓다가 사고를 당해
병원에 실려가자 세이다이는 방화범을 잡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의욕없던 경찰 생활과는 작별을 고하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며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세이다이이기에 실수와 좌충우돌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헤어진 여자친구를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입학한 경찰학교를 통해서 어쩌면 진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자신의 열정을 발취할 수 있는 경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는 세이다이의 모습을 응원하게 되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