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일본문학작품을 즐겨 보는데, 그중에서도 나오키상
수상작품은 빼놓지 않고 읽는 편이다. 그리고 이 책을 선택했던 이유도 슈카와 미나토의 대표작인 동시에 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품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 문학작품을 많이 읽어 본 사람이라면 몇몇 특정 번역가의 번역본이 편하고, 문장의 흐름도 매끄럽다고 느낄 것인데, 이 책의
번역이 바로 김난주 번역가의 솜씨라는 점에도 충분히 읽어 싶게 만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간혹 TV에서 어떤 이의 전생을 최면술로 알아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에서는 바로 그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섬뜩한 느낌이라기 보다는 좀더 신기하고 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에는 이 책과 같은 같은 제목의 <꽃밥>이라는 이야기를 포함해서 <도까비의 밤>, <요정
생물>,
<참 묘한 세상>, <오쿠린바>, <얼음 나비>, 이렇게 총 6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책속의 이야기는 1960~70년대의 오사카가 배경이다.
<꽃밥>은 전생을 기억하는 후미코라는 여자아이가 오빠인 도시키에게 자신이 전생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말하고, 오빠는 그런 동생의
이야기에 의아해 하면서도 동생을 위해 동생이 전생에 기요미라는 여자로 살았다는 그 동네를 찾아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까비의 밤>은 일본 내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실상이 표현된 작품이기도 하다. 주변으로부터 차별을 받으면 살아가는 준지와 정호라는 한국인 형제와 주인공의 교류, 이후 정호의 죽음과 그를
사람들의 차별로 지켜주지 못해서 괴로워하던 주인공 앞에 정호의 혼령이 나타나는데...
<요정 생물>은 요정 생물을 우연히 갖게 된 소녀는
그것이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리라 생각하지만 실제론 집안에 좋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소녀는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는데...
<참 묘한 세상>은 어린 소년의 눈에 그려진 참
묘한 세상을 담고 있는데, 삼촌은 인생이 다코야키라고 말했고 그 웃긴 말만큼이나 어처구니없게 죽게 되고 화장터로 가는 동안 일어나는 웃지 못할
일들은 제목 그대로 참 묘한 세상이 아닐 수 없다.
<오쿠린바>는 마치 안락사처럼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죽을 수 있게 해주는 직업인 오쿠린바를 어린 아이 시절 경험한 이야기이며, <얼음 나비>는 왕따를 당하고 있던
주인공이 들리게 된 묘지에서 만나게 된 이아와의 경험이 그려진다.
6편의 이야기 속 주인공은 어린 아이이다. 게다가 그들이
경험하는 일이라는게 전생, 혼령, 요정, 오쿠린바와 같은 기묘하기 그지없는 일들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현실에서 다소 멀어진 이야기여서 마치
슬프고 때로는 잔혹한 동화처럼 느껴지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