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제목만 봤을때 애묘인을 위한 책인가 싶었던게 사실인데,
오히려 스릴러적 요소가 가미된 소설이라는 점에서 되돌아 보면 제목이 왠지 섬뜩하기도 하다. 일본에서 무려 70만부가 팔렸고, 영화화가 결정되기도
했다니 현지에서는 상당히 인기를 얻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는 국내 팬들에게도 인기를 얻은 일본
<전차남>을 비롯해 <고백>, <악인> 등을 제작한 프로듀서의 첫 소설이라는 점에서 제작만큼이나 소설도 잘 쓸까
싶은 궁금증과 기대를 갖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주일간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는 이
책은 우편배달부로 고양이와 단둘이 살고 있던 주인공인 단순히 감기로 갔던 병원에서 뇌종양 4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은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들을 생각하게 된다. 예를 들면 곧 사용할 수 있는 쿠폰, 얼마 전 많이 사다 둔 생필품의 존재와 같이
말이다.
죽을날이 가까워진것에 비하면 충격조차 받지 않아 보이는
행동이지만 진짜 이야기는 그가 집에 도착한 후에 시작된다. 집에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는 자신을 악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주인공에게 내일 죽는다는 믿지 못할 말을 하고는 주인공에게 악마는 거래를 제안한다.
“이
세상에서 뭐든 한 가지만 없앤다. 그 대신 당신은 하루치 생명을 얻는 겁니다.” (p.22)
결국 주인공은 악마의 거래를 받아들이게 되고, 자신의 생명이
하루치씩 늘어나는 대신 주변의 소중한 것들이 사라지게 된다. 이윽고 악마는 금요일에 되는 날 고양이를 세상에서 사라지게 한다고
말하는데...
하나 둘 사라지는 주변의 것들은 결국 자신이 그동안 살아오면서
쌓은 추억이기도 한 것인데, 악마는 이런 소중한 추억을 빼앗는 대신 생며을 연장시켜 주는 것이다. '과연 이렇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아니면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하루에 또다른 추억을 쌓는게 가능할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렇게 사라져버리는 것이 과연 하루치의 생명과 바꿀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생각은 이 책을 읽는 독자마다 다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것들을 통해서 죽음과 삶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해보게 만들기에
죽음을 너무 어둡게만 그리지 않고 있어서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도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