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나 책소개글을 보면 로맨스 소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참으로 좋아할만한 내용으로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드는 책이다. 모름지기 로맨스 소설 남자 주인공이라면 이 정도는 돼야지 하는 조건들에 완벽하게 걸맞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자 주인공은 분명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묘사되기 때문에 두 사람의 로맨스가 상당히 기대되었던 것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 남편 강재민은 완벽하다고 다은은 생각한다. 185cm의 키에
몸매도 좋고, 외모는 준수함을 넘어 아름답기까지 하다. 게다가 남들에게는 몰라는 다은 자신에게는 따도담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준다. 게다가
성격마저 완벽한 것이 그녀에겐 온화하기 그지없는 모습을 늘 보여주며, 이 모든 것들을 젠틀한 재민을 더욱 젠틀하게 보이도록 하는데, 직업마저
퍼펙트한 것이 국내 최고 대학의 최연소 교수를 할만큼 두뇌 또한 천재로 불리는 남자다.
친구의 말처럼 재민은 존재 자체가 의심스러운 남자일지도 모른다. 다은이 운영하는 작은 컵케이크
가게에 들러 매일 하나씩 사가던 남자가 어느날 자신에게 프로포즈를 했고, 자신도 그가 좋았기에 받아들였지만 묘하게도 부부임에도 부부같지 않은
삶을 살아가던 중, 어느날 재민의 고백은 그녀를 충격으로 몰아 넣는다.
그는 자신을 이용한 셈이 되는 것이다. 애초에 이별을 염두하고, 새아버지와 그의 동생, 집안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 다은과의 위장 결혼을 했고,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 헤어지려 했던 것이다. 결국 다은이 알고 있었던 재민의 모습은 모두
거짓이였고, 재민은 다은이 고아라는것 등의 상황이 헤어지기에도 좋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자신이 진짜로 다은을 사랑하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새아버지의 잘못을 덮기 위해서 다은을
이용했다는 사실도 이야기의 흐름상 엉뚱해 보이고, 개연성이 너무나 부족해 보여서 기대가 별 4개 정도였다면 실상은 2개 이상도 많지 않을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로맨스 소설 속 남자 주인공 캐릭터로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재민을 너무 극적인 상황에 놓이게 해서인지 아쉬움이 더
크게 남았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