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통 - 죽음을 보는 눈
구사카베 요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무통: 죽음을 보는 눈』은 상당히 잔혹하고 끔찍한 살인사건의 발생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지역 한 교사의 일가족-교사와 아내, 어린 딸과 아들까지 총 4명-이 망치에 얼굴을 집중적으로 구타를 당한 채 살해가 된 것이다.

 

처음 경찰은 참혹한 현장에 원한 관계에서 이 사건이 발생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비교적 쉽게 사건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현장에서 발결된 젤리를 먹은 흔적과 부검 결과를 통해서 낙담하게 된다.

 

그 이유는 바로 보통의 범인이 사람을 4명이나 끔찍하게 살해한 장소에서 젤리를 먹는것이 과연 가능한가인데 의사는 범인이 정성결여, 즉 인격장애가 있을 것이라 소견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경찰이 범인을 쉽게 잡는다해도 유죄를 받아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며 심각하게는 재판조차 성립되지 않고 범임이 죄값을 치르게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형법 제39조.
심신상실자의 행위는, 이를 벌하지 않는다. 심신박약자의 행위는, 그 형을 경감한다.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경우가 있고 외국 영화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이를 악용해 자신이 죄에 대한 마땅한 댓가를 받지 않으려 하는 사례도 만나볼 수 있다.

 

이후 교사 일가족이 살해되기 전 신문에 이들의 기사와 사진이 실렸고 이때 사진 속 모습과 똑같은 배치대로 살해된 일가족을 앉혀놓았다는 점이 하나의 단서로 제기되지만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 살해 현장에서 발견된 범인의 흔적 중 S사이즈의 모자와 XL사이즈의 신발 자국은 경찰을 더욱 혼란케 하고 있었다.

 

범인의 정체가 의문스러운 가운데 환자의 겉모습만 보고도 그 사람의 병 상태는 물론 생사 여부까지도 알아내는 다메요리라는 중년의 천재 의사가 있다. 그는 자신이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준 임상심리사 나미코를 만나게 되고 마침 자신이 마주친 한 남자의 병을 즉각 알아본 뒤 나미코 모자를 대낮의 묻지마 살해현장에서 구해준다.

 

이를 계기로 나미코는 자신이 치료하는 사토미라는 한 여학생이 스스로를 교사 일가족 살해사건의 범인이라 말했다며 다메요리를 찾아와 사토미를 봐달라고 부탁한다. 의아해하던 다메요리는 사토미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살해된 교사의 반 학생이였고 그 교사로부터 심각한 말을 들었다는 사실을 듣게 되면서 이 사건을 보다 현실적으로 느끼게 된다.

 

다메요리 말고도 시라가미라는 천재 의사가 등장하는데 성향은 정반대라고 볼 수 있겠다. 물론 능력면에서도 뛰어나지만 말이다. 이외에도 나미코 주변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무통 환자인 이바라를 비롯해 그녀의 전남편으로 에고이스트에다 나키코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스토킹을 하면서 스스로를 조현증이라 위장하는 사다가 있는데 다메요리가 범인을 밝혀 범죄를 막으려 애쓰는 반면 시라가미는 이바라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구를 위해서 범인을 보호하려는 경우이다.

 

책은 다양한 사람들이 얽혀있는 만큼 다양한 부분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단순히 흥미 위주의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결코 가볍지만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스토리 자체가 분명 독자들로 하여금 몰입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추리소설로서의 매력도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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