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똥찬 로큰롤 세대
로디 도일 지음, 정회성 옮김 / 나무옆의자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기똥찬 로큰롤 세대』는 부커상 수상 작가이자 아일랜드 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로디 도일의
화제작으로 이야기는 아들 지미가 아버지 지미(지미는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아버지와 이름이 같다)를 만나 자신의 신상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작된다.
지미는 어느 날 피를 흘리고 병원에 가면서 자신이 대장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불과
며칠 전에. 일흔을 넘긴 아버지에게 이 얘기를 비교적 담담하게 하는데 다행히 수술과 화학요법 치료가 결정된 상태이다.
아주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그가 병원에서 이후 직장으로 돌아가면서 샌드위치와 감자칩 한
봉지를 샀다는 말에 마치 마지막이라서 그런 걸 먹으려 했던게 아니냐며 술집에서 아들에게 감자칩을 사준다.
이제 마흔일곱 살이 된 지미는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살고 있다. 한때(1980년대)에는
커미트먼트라는 밴드를 만들어 매니저로도 활약했지만 지금은 그저 세상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네 명의 자녀를 둔 한 가정의 가장일 뿐이다.
그런 지미는 몇 해전에 아내인 이파와 함께 이제는 잊혀버린 옛 밴드들과 그들의 음악, 팬들을
부활시키기 위해서 '기똥찬로큰롤닷컴'을 시작했지만 이후로는 그저 이 웹사이트의 새 주인에게 고용된 직장인인 동시에 동업자의 신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어쩌면 무료한 나날들이였을지도 모를 그때, 지미의 삶에 대장암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오고 수술을
통해 무려 창자의 80%를 제거하고 화학치료 등을 하게 되면서 아버지에게 담담히 얘기하던 때와는 달리 지미는 힘든 나날을 보낸다. 그러는 가운데
지미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죽음을 가장 가깝게 느끼게 되고 아울러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도 그를 심적으로 힘들게 한다.
이런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던 지미는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밴드 커미트먼트의 멤버
아웃스팬과 이멜다를 만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아웃스팬 역시도 같은 암 환자였던 것이다. 삶의 끈을 점점 놓아가던 이들은 기똥찬 계획을 세우게
된다. 앨범을 만들고 노래를 부르고 다시 밴드를 결성하기까지의 말 그대로 목숨을 건 이들의 행보는 포기의 순간이 새로운 도전과 성공을 위한
노력으로 전환되면서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전반적인 스토리나 전개, 감동에 이르기까지 개인적으로는 영화로 만들어도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